생마늘, 콜레스테롤·혈압 조절 효과
간암·식도암 등 일부 암 발생 위험도 ↓
마늘을 생으로 섭취했을 때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과 혈압 안정화 등 다양한 건강 효능을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생마늘은 심혈관 질환 예방, 대사 기능 개선, 항산화 효과 등 여러 건강상의 이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 최신 호에 "생마늘 섭취가 심혈관 건강을 비롯해 인체에 광범위한 긍정적 효과를 미친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생마늘의 건강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기존 인체 대상 연구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연구 기준을 충족한 임상시험 12편과 관찰연구 10편을 최종 분석 대상으로 선정했으며 임상시험에는 신뢰도가 높은 무작위 대조시험 7편이 포함됐다. 관찰연구는 대부분 아시아 지역에서 실시됐다.
콜레스테롤·혈압 조절 효과…혈당 대사 개선도
분석 결과 생마늘 섭취 집단에서는 총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낮아지고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HDL 콜레스테롤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축기·이완기 혈압이 모두 안정화됐으며 항산화 효소 활성화, 섬유소 용해 활성 증진, 혈당 대사 개선 효과도 관찰됐다. 섭취량은 하루 4~35g 범위였으며 이 기간 동안 특별한 부작용 보고는 없었다.
관찰연구에서는 생마늘이 간암·식도암 등 일부 암의 발생 위험을 낮추고 고혈압 전 단계를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슐린 항상성 유지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 이와 함께 손 악력 증가, 경동맥 내중막 두께 감소 등 노화 관련 지표 개선도 관찰됐다.
연구팀은 "생마늘은 오랫동안 식문화와 전통 의학에서 활용돼 왔지만 현대 연구는 주로 숙성 흑마늘이나 가공 추출물에 집중됐다"며 "생마늘 자체에 대한 과학적 검증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가 향후 대규모 임상시험과 장기 추적연구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관찰연구 상당수가 아시아권에서 이뤄졌고 연구 설계와 인구 특성에 따라 결과 차이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한편 과도한 마늘 섭취는 설사, 소화불량, 구취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개인의 체질과 소화 능력에 맞춰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항응고제(와파린 등)나 일부 항혈소판제와 병용 시 출혈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해당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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