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에 주가지수 수익 더한 구조
원금보장에 정기예금보다 금리 높아 인기
7개월간 5조 판매…작년 실적의 70% 넘어
은행권이 앞다퉈 지수연동예금(ELD) 상품 재판매에 나서고 있다. 저금리 시기에 국내 증시가 오르자 원금이 보장되는 안전한 재테크 수단으로 급부상하면서다. ELD는 상반기에만 5조원 가까이 팔리면서 지난해 실적의 70%에 육박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초 '세이프지수연동예금 KOSPI 200' 25-18호를 출시하고 가입을 받고 있다. ELD는 판매 한도를 정하고, 일정 기간만 모집해 운영하는 구조다. 모집 기간이 지나면 상품을 다시 출시하는데, 올해에만 벌써 18번째 상품을 내놨다.
KB국민은행도 지난 5월 'KB Star 지수연동예금'을 처음 출시한 후 매달 상품을 재판매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5일 15번째 ELD 상품 재판매에 들어갔고, NH농협은행 역시 올 들어 5번째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ELD는 말 그대로 코스피200지수와 연동된 은행 예금 상품이다. 고객이 예금한 원금은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이자는 위험자산에 투자해 지수에 따라 추가 수익을 제공한다. 이 같은 구조로 고객은 만기 때 원금을 보장받으면서도, 이자는 정기예금보다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ELD는 그간 은행이 판매하는 정기예금 상품이나 주가연계증권(ELS)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들어 가입자수가 늘고 있다. 이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 등 4대 은행의 실적은 상반기에만 4조6572억원으로, 실적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7조3733억원)의 60%를 이미 웃돌았다. 7월 한 달 동안은 6000억원가량이 판매됐다. ELD 판매액은 2022년 1조7751억원, 2023년 2조2303억원, 지난해 7조3733억원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이 상품이 뜨는 것은 저금리에 코스피 상승세가 맞물린 영향이다.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올해 1월 3.08%에서 6월 2.54%까지 떨어졌다. 코스피 200 지수 역시 최근 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333.36이었던 코스피 200 지수는 올 6월 400을 넘었고, 7월 438.60까지 뛴 것으로 나타났다.
ELD는 기존 금리에 코스피200 실적에 따라 추가 금리가 붙는 구조다. 코스피200 지수가 오를수록 최고 금리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크다. 신한은행의 경우 정기예금 금리는 2.45%인데, ELD 상품은 연 2.42%의 금리를 보장하면서 코스피200 지수가 10% 넘게 오르면 최대 2.67%의 수익률(보장강화 스텝업 상품)을 거둘 수 있도록 설계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3호 상품을 출시하면서 '상승 녹아웃형' 상품의 경우 최고 연 11.5%의 만기 이율을 파격적으로 제공했다. 하나은행은 지수 상승률에 따라 최고 연 3.25%, NH농협은행은 최고 5%의 금리를 제공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원금이 보장되는 예금 상품이면서도, 일반 정기예금보다는 높은 금리를 기대할 수 있어 최근 이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은행 입장에서도 지난해 불완전판매 이슈로 인해 올 상반기 홍콩H지수 ELS 상품 판매가 어려워졌고, 저금리 시기 저축은행 등으로 이탈하는 자금도 묶어둘 수 있어 수익을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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