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상가 모두 전국 최고 수준 장기화
전남대 일대·상무지구·첨단1지구도 침체
폐업 사업자 5년간 증가…임대료 부담 여전
전문가 “인구·일자리 늘려 상권 선순환 필요”
광주의 대표 상권이었던 금남로와 충장로가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공실률이 전국 최상위권에 올랐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광주 동구 금남로·충장로 6층 이상 오피스 공실률은 44.83%로, 울산 산정동(48.85%)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높았다. 금남로·충장로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해 3분기 35.64%에서 4분기 44.89%로 급등한 뒤 올해 1분기 45.04%를 기록하는 등 전국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상가 공실률도 높았다. 집합 상가 공실률은 25.11%, 3층 이상 또는 연면적 330㎡ 초과 중대형 상가는 26.42%, 소규모 상가는 13.56%로 나타났다.
북구 전남대 주변 상권 역시 침체가 이어졌다. 2분기 전남대 일대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37.11%로 3곳 중 1곳이 비어 있었고,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19.72%에 달했다. 이 지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023년 1분기부터 36% 이상을 기록 중이다.
신도심 상무지구도 중대형 상가는 2016년 말부터, 소규모 상가는 2018년 2분기부터 10~20% 공실률이 지속됐다. '시리단길'로 불리며 한때 인기를 끌었던 첨단1지구도 지난해 4분기부터 10% 이상의 공실률을 보이고 있다.
공실률 심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자영업자 폐업 증가가 꼽힌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광주 폐업 사업자 수는 2020년 2만4,626명, 2021년 2만4,063명, 2022년 2만3,096명, 2023년 2만6,054명, 2024년 2만6,057명으로 최근 5년간 증가세를 보였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장기화, 소비 침체, 인건비 상승, 유동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임대료가 예전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올라 버티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배달 플랫폼 확산도 폐업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임대료 인하, 저금리 대출, 소상공인 지원과 함께 일자리·인구 증대, 온라인 상권 변화에 대응한 장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오주섭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광주는 자영업자 비율이 높아 폐업률도 높은 수준"이라며 "단기 처방과 함께 정주·생활인구를 늘려 상권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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