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5세 이하 소녀 대상 오디션 프로그램
아동 성 상품화 논란으로 국내 방송도 취소
아동 성 상품화 논란의 중심에 선 케이팝 경연 프로그램 '언더피프틴'의 방영이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취소됐다.
9일 연합뉴스는 KBS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KBS 재팬이 최종적으로 '스타 이즈 본'의 편성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KBS의 자회사인 KBS 재팬은 오는 11일 '스타 이즈 본 - 꿈을 좇는 소녀들의 이야기'(Star is Born - 夢追う少女たちの物語· 이하 '스타 이즈 본')라는 새로운 제목으로 '언더피프틴'을 일본에서 방송할 예정이었다.
'언더피프틴'은 만 15세 이하 아동 청소년 대상 오디션프로그램으로, 케이팝 5세대 걸그룹 육성을 목표로 제작돼 지난 3월 31일 MBN에서 첫 방송을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방송 전 공개된 홍보용 자료에서 참가자들은 나이에 맞지 않는 진한 화장과 화려한 헤어스타일을 한 모습이었고, 일부는 어깨와 허리를 드러낸 노출 의상까지 입었다. 이 프로그램에는 전 세계 8~15세(2009~2016년생) 소녀 59명이 참가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초등교사노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사회단체들은 아동·청소년 상품화를 지적하며 언더피프틴 방영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처럼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MBN은 방송을 사흘 앞둔 지난 3월 28일 결국 편성을 취소했다.
KBS 재팬이 운영하는 KBS 월드 채널에서 '스타 이즈 본'이 방영될 것이라는 예고는 일본 위성방송 플랫폼 스카파! 홈페이지에도 나왔다. 해당 프로그램 설명에는 '세계 최초의 만 15세 이하 K-팝 스타 발굴 프로젝트'라는 문구가 등장했으며, 빅뱅의 대성, 투애니원의 산다라 박 등이 출연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 8일 '언더피프틴'의 일본 방영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면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다시 터져 나왔고, 결국 KBS 재팬은 이 같은 여론에 굴복해 방송 취소 결정을 내렸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