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타이완 여성 중국 방문 치쿤구니야 감염
119개국 전파, 치사율 낮으나 치료제 없어
중국 남부에서 급속히 확산 중인 모기 매개 전염병 치쿤구니야 열병이 타이완에도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타이완 매체 중앙통신사는 중부에 거주하는 40대 여성이 치쿤구니야 열병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는 중국 본토와 직접 연관된 타이완 첫 유입 사례다.
이 여성은 지난달 중국 광둥성 포산·선전을 방문했을 때 모기에 물렸고, 귀국 뒤 다음날 발열과 발진, 관절통 증상을 보여 입원 치료 및 검사 결과 감염이 확인됐다. 현재는 완치 후 퇴원했지만, 당국은 오는 26일까지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중국 보건당국이 지난달 15일 첫 확진을 발표한 이후 광둥성 12개 도시에서 치쿤구니야 열병 감염이 보고됐다. 누적 확진자는 지난 3일 기준으로 7716명이 넘어섰다. 발병 중심지인 포산의 경우는 최근 9일 연속으로 확진자가 줄었으나 여전히 수천건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확산세는 중국을 넘어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현재까지 전 세계 119개 국가와 지역에 전파됐다. 마다가스카르, 케냐, 인도, 인도양 섬나라 등에서 대규모 발병이 보고됐고,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도 사례가 확인됐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는 16개국에서 약 24만 건의 감염과 90명의 사망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광둥성에 2단계 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여행자들에게 긴 옷 착용, 모기 기피제 사용, 에어컨이 설치된 숙소 이용 등을 권고했다.
치쿤구니야 열병은 아에데스 모기에 의해 전파된다. 발열과 관절통, 발진이 주요 증상이다. 치사율은 1% 미만이지만 합병증 발생 시 치명적일 수 있다. 아직까지 치료제가 없으며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해열·진통제로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 치료만 가능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치쿤구니야 열병이 세계적으로 대규모 유행이 벌어질 경우 사망자가 많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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