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두 번째 달 탐사에서 우주선 고장
극적으로 살아 돌아와, 톰 행크스 주연 영화화
55년 전 '우주 미아'가 될 뻔한 위기에서 극적으로 생환한 아폴로 13호의 선장이 세상을 떠났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전날 아폴로 13호의 선장 짐 러블이 미국 일리노이주 레이크 포레스트 자택에서 향년 97세로 별세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해군 테스트 파일럿 출신인 러블은 NASA의 유인 우주 탐사 계획 '아폴로 프로젝트'의 핵심 인물이었다. 그는 1968년 12월 아폴로 8호 사령선 조종사로 탑승해 인류 최초로 달 궤도를 비행하며 역사를 새로 썼다. 당시 아폴로 8호는 지구 밖 천체를 탐사한 첫 유인 우주선으로 기록됐다.
이후 1970년 4월 러블은 아폴로 13호 선장으로 두 번째 달 비행에 나섰다. 그러나 발사 사흘째 사령선의 산소탱크가 폭발하는 긴급 상황이 발생했다.
러블은 동료 대원 두 명과 함께 비좁고 추운 달 착륙선에서 생존 전략을 짜며 사투를 벌였고, 극적으로 지구 귀환에 성공했다. 당시 그가 NASA 휴스턴 본부에 급박한 상황을 알린 "휴스턴, 문제가 생겼다(Houston, We've Had A Problem)"는 말은 우주 탐사의 상징적인 명대사로 남았다.
러블은 1994년 아폴로 13호 귀환 과정을 담은 회고록 '잃어버린 달: 아폴로 13호의 위험한 항해'를 출간했다. 이듬해에는 론 하워드 감독,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아폴로 13'으로 만들어졌다. 아울러 최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아폴로 13호: 극한의 생존기'로도 제작됐다.
러블은 아폴로 13호 생환 공로로 우주인 명예 훈장과 미국 대통령 자유훈장을 받았다. NASA는 "짐의 인격과 확고한 용기는 잠재적 비극을 값진 성공으로 바꾸었고, 미국이 달에 도달하는 데 기여했다"고 그를 추모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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