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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 펄럭이는 '원피스 해적 깃발'…알고 보니 깊은 뜻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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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 그림'깃발, 정부에 대한 저항 상징
트럭 운전사로부터 게양 시작해 전국 확산

인도네시아에서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해적단 깃발이 정부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은 최근 이 깃발이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게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해적 깃발 게양은 올여름 초 일부 트럭 운전사들로부터 시작됐다가 온·오프라인으로 번져나갔다. 그 결과 여러 지역의 트럭과 자동차, 집 등에서 해적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이 해골 모양 깃발은 '원피스'에서 주인공 루피가 자신의 해적단에 사용하는 것으로, 권위적인 세계 정부에 대한 저항을 상징한다. 이런 저항의 의미를 살려 해적단 깃발은 인도네시아에서 자유와 저항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한 인도네시아 청년이 7일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베카시에서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해적단 깃발을 묘사한 벽화를 그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한 인도네시아 청년이 7일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베카시에서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해적단 깃발을 묘사한 벽화를 그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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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대통령 프라보워 수비안토가 오는 17일 인도네시아의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국민들에게 인도네시아 국기 '상 사카 메라 푸티'를 게양하자고 촉구하면서 해적단 깃발 게양은 전국적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앞서 지난달 프라보워 대통령은 "어디에서든 상 사카 메라 푸티를 게양해 달라"며 "빨간색은 독립을 위해 흘린 피를, 흰색은 우리 영혼의 순수함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에 대한 반감을 지닌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반발의 의미로 국기 대신 원피스 해적단 깃발을 달기 시작했다. 그 결과 깃발 주문이 폭주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해적 깃발 게양 운동에 대한 반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오른팔로 알려진 수프미 다스코 아흐마드 하원 부의장은 이 운동을 "국가를 분열시키려는 조직적인 시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이런 행동에 집단으로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도 우파 골카르당의 또 다른 의원인 피르만 소에바교는 해적 깃발을 게양하는 것은 반역죄에 해당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인도네시아에 가상의 국기를 게양하는 것을 제한하는 법률은 없다. 다만 자국 국기와 함께 가상의 국기를 게양할 경우 항상 자국 국기를 더 높게 게양해야 한다는 규정은 있다. 또 자카르타 경찰은 "해적이나 가상의 깃발을 포함해 민족주의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비국가적 깃발과 상징의 사용을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7년 오다 에이치로의 만화로 처음 출간된 원피스는 전 세계에서 만화책으로는 5억2000만 부 이상 판매됐고, TV 시리즈는 1100편이 넘는 에피소드를 방영했으며 현재도 연재 중이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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