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청소년 섭취 비율 60% 넘어
소득 낮을수록 의존도 더 높아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설탕, 소금, 불건강한 지방이 많이 포함된 초가공식품으로부터 하루 칼로리의 상당 부분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021년 8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수집한 식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처음 공식 확인한 결과다.
초가공식품에는 햄버거, 샌드위치, 달콤한 과자, 짭짤한 스낵류, 피자, 가당 음료 등이 포함된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은 전체 섭취 칼로리의 약 62%를 이들 식품에서 얻는 것으로 집계됐다. 성인은 약 53%로 나타났다. 소득이 낮은 성인이 고소득층보다 초가공식품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초가공식품은 비만, 당뇨, 심혈관질환 등 만성 질환과 관련된 연구가 많지만, 인과 관계를 명확히 입증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최근 연구들은 칼로리와 영양 성분이 비슷한 식단을 비교했을 때, 초가공식품 섭취 집단이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고 체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연구에서는 최소 가공 식품(파스타, 닭고기, 과일, 채소 등)을 섭취할 때 초가공식품에 비해 체중 감량 효과가 두 배 이상 크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진은 냉동 즉석식품, 단백질 바, 쉐이크 등도 초가공식품 범주에 속하며, 이들 식품은 영양소는 비슷하지만 체중 감량 효과는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CDC 보고서는 브라질 연구진이 개발한 '노바(Nova)' 분류법을 적용해 초가공식품을 정의했다. 이 분류법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은 맛이 강하고 에너지 밀도가 높으며, 식이섬유가 부족하다. 반면 소금, 감미료, 불건강한 지방 함량이 높다. 전문가들은 당분, 나트륨, 인공 첨가물이 포함된 인스턴트 오트밀 대신 꿀이나 메이플 시럽으로 단맛을 낸 순수 귀리 섭취, 식품 포장지와 영양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는 등 일상에서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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