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로봇 1500종 전시
레스토랑 통해 상용화 모델 실험
중국이 올해를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의 원년으로 선언한 가운데, 세계 로봇 산업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2025 세계로봇콘퍼런스(WRC)'가 8일 베이징에서 개막했다.
이번 행사는 중국전자학회와 세계로봇협력기구가 공동 주최하며,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의 선도 기업인 엔비디아를 비롯해 약 220개 국내외 로봇·AI 기업이 참가했다. 행사는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이좡)에서 닷새 일정으로 열리며, 오는 12일까지 진행된다.
올해 콘퍼런스는 '로봇을 더 스마트하게, 체화 주체를 더 지능적으로'를 주제로, 총 1500여 종의 로봇이 전시된다. 이 중 100여 종은 최초로 공개되는 신제품으로 4족 보행 로봇, 구조용 로봇, 자율주행 잔디깎이 로봇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기술이 총망라됐다. 행사장에서는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 미니버스가 관람객을 실어 나르고, 로봇이 커피를 내려주는 한편, 로봇 간 격투 경기가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등 미래 기술이 일상처럼 구현됐다.
로봇 레스토랑도 시범 운영
행사장 인근에는 세계 최초의 로봇 전용 레스토랑도 문을 열었다. 베이징시가 시범 운영 중인 이 식당은 예약 확인부터 안내, 연주 공연, 식음료 서비스까지 전 과정이 로봇에 의해 이뤄진다. 여성의 얼굴과 복장을 한 안내 로봇이 입구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홀에서는 로봇 연주자가 피아노와 드럼을 연주하며 분위기를 띄운다.
식당 옆 매장에서는 약 60종의 산업·돌봄·놀이용 로봇이 전시·판매되고 있으며, 가장 저렴한 탁상용 로봇은 1499위안, 고급형 인간형 로봇은 19만5000위안, 가사나 육아를 지원할 수 있는 다기능 로봇은 최고 68만 위안에 책정됐다.
오는 14일에는 베이징 국가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세계 최초의 로봇 올림픽'이 열린다. 총 26개 종목으로 구성된 이번 대회는 로봇 기술의 실제 성능과 활용 가능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중국, 로봇 산업에 '1조 위안' 투자 예정
중국 정부는 앞으로 AI와 로봇 분야에 1조 위안(약 193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내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는 108건의 투자와 자금 유치가 이뤄졌으며, 누적 금액은 약 153억 5000만 위안(약 2조 9600억 원)에 달했다. 또 지난해 기준, 세계 전체 로봇 특허의 약 3분의 2를 중국이 출원했으며,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55만 6000대로 11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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