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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 버거'도 매물로 나왔다…외식 브랜드, M&A '찬바람' [Why&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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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가맹점 규제·소비 트렌드 변화 '삼중고'
사모펀드 엑시트도 난항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잇따라 매물로 나온 식음료(F&B) 브랜드가 인수자를 찾는데 난항을 겪고있다. 고물가와 내수 불황 여파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줄이면서 외식업계가 생존 위기에 몰렸는데, 최근 가맹점주의 권리를 강화하는 규제까지 추진되면서 외식 업황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17일 외식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자회사 이랜드이츠가 운영 중인 F&B 브랜드 중 9개를 매각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반궁, 스테이크어스, 테루, 데판야끼다구오, 아시아문, 후원 등 다이닝 브랜드 6개와 더카페, 카페루고, 페르케노 등 카페·디저트 브랜드 3개다.

'김동선 버거'도 매물로 나왔다…외식 브랜드, M&A '찬바람' [Why&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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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가는 F&B 매물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Five Guys)를 국내에 선보인 한화갤러리아 도 이 브랜드 매각을 위해 일부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저트 카페로 잘 알려진 '디저트39'는 지난해 상반기 M&A 시장에 나왔지만 인수 후보를 찾지못해 잠재 매물 처리됐다. 피자나라치킨공주를 운영하는 리치빔도 지난해 말부터 원매자를 찾는 중이다. 리치빔은 지난해 9월 SG PE와 M&A 협상에 나섰지만, 최종 불발되면서 다시 매물로 나왔다.


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갖고 있는 버거킹도 2021년 매각이 무산된 이후 새로운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있다. 오케스트라PE가 KG그룹으로부터 인수한 치킨 프랜차이즈 KFC도 여전히 매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부터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한국피자헛도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회생 절차 중인 기업이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방식)으로 새 주인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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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륜진사갈비를 운영하는 명륜당은 포레스트파트너스와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현재 잠정 중단된 상태다. 대부업 의혹과 국세청 세무조사 등 외부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인수 여부를 다시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현금 창출 능력 뛰어나" F&B 브랜드, 인기 시들 왜? 

그동안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은 M&A 시장에서 매물로 나오면 즉시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특히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경우 인수 즉시 매출이 발생하는 데다, 가맹점 로열티와 물류 대금이 어음이나 외상거래가 적어 현금 창출 능력이 뛰어난 업종으로 꼽혔다.또 식자재 납품처를 바꾸거나, 인력을 효율화하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도 쏠쏠했다.

이 때문에 사모펀드들은 외식 브랜드를 헐값에 사들인 후 구조조정을 통해 몸값을 높여 다시 파는 방식을 선호했다.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는 2014년 음료 프랜차이즈 '공차'를 사들여 2019년 6배 차익을 보고 매각했으며, 앵커에쿼티스도 4500억원을 투자했던 투썸플레이스를 1조원에 칼라일그룹에 넘기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공차 강남 본점. 공차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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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수년간 분위기는 크게 바뀌었다. 코로나19 엔더믹 전환 이후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여파로 인해 외식 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실제 소비자들은 씀씀이를 대폭 줄이면서 지난해 외식 업계는 역대급 매출 부진에 직면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펴낸 '2024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외식산업 매출지수는 79.28로 시작해 보합을 보이다 4분기 71.52로 마감했다. 외식산업 매출지수는 100보다 낮을 경우 전년도 동분기 대비 매출액이 감소한 업체가 증가한 업체대비 많은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매출이 늘어난 업체가 드물었다는 이야기다. 실제 지난해 소매판매액은 신용카드 대란 사태로 소비가 얼어붙었던 200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올해 1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는 지난해 4분기보다 더 떨어진 70.76을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 들어 민생지원 소비쿠폰 지급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됐지만, 원재료 가격 인상과 인건비 부담 등 구조적인 압박은 여전하다.


여기에 외식 프랜차이즈의 경우 규제가 대폭 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투자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프랜차이즈 본사의 비용 분담 의무와 경영 간섭 금지를 골자로 하는 가맹점사업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노랑통닭 매장 전경. 노랑통닭

노랑통닭 매장 전경. 노랑통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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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실패 프랜차이즈, 폐업 늘어날까?

업계에선 장기적으로 문을 닫는 프랜차이즈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 M&A 성과가 없다면 사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노랑통닭이 싱가포르 외식 기업인 졸리비에 매각을 성공시킨 것처럼 해외 시장에서 딜이 성사되는 경우도 있지만, 전략적 투자자(SI)와 사모펀드 모두 보수적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프랜차이즈 업종은 거래가 종결되는 경우 없이 매물만 쌓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미 F&B는 성장이 더딘 산업이라는 인식이 박혀 출자를 꺼리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외식업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투자금 회수를 본격화할 시점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결국 매도자와 원매자 간 몸값 눈높이와 높아진 소비자들의 니즈를 잘 반영해 장수 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곳만 새 주인 찾기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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