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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면허취소'의 끝은…한국을 뒤흔든 삼풍·동아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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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잇따른 중대재해를 초래한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건설업 면허취소' 카드를 꺼내 들면서, 대한민국 건설 역사에 굵직한 흔적을 남긴 두 건설사의 이름이 '강제 소환'되고 있다.

한때 건설업계를 호령했으나 비극적인 사고와 경영 실패로 몰락의 길을 걸은 삼풍건설산업과 동아건설산업의 이야기다.

이 두 회사는 과거 중대재해로 인해 건설업 등록말소 처분을 받은 유이한 대형 건설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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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퇴출위기’에 다시 소환된 이름들
중대재해로 등록말소 처분받은 유이한 건설사
삼풍백화점·성수대교, 역사 남은 최악의 인재
몰락한 대형사들의 교훈…안전과 기본의 중요성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잇따른 중대재해를 초래한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건설업 면허취소(등록말소)' 카드를 꺼내 들면서, 대한민국 건설 역사에 굵직한 흔적을 남긴 두 건설사의 이름이 '강제 소환'되고 있다. 한때 건설업계를 호령했으나 비극적인 사고와 경영 실패로 몰락의 길을 걸은 삼풍건설산업과 동아건설산업의 이야기다. 이 두 회사는 과거 중대재해로 인해 건설업 등록말소 처분을 받은 유이(唯二)한 대형 건설사다.


삼풍과 동아의 비극은 건설업계에 안전과 내실 경영의 중요성을 각인시켰다. 등록말소가 직간접적으로 몰락을 부추겼다는 공통점도 있다. 최근 업계 퇴출 위기에 몰린 포스코이앤씨의 연이은 안전사고와 경영위기 속에서, 이들의 역사는 다시금 '기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탐욕이 빚은 인재(人災), 삼풍건설의 몰락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 국가기록원.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 국가기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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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건설산업은 1960년대부터 토목과 건축 분야에서 성공 가도를 달렸다. 1989년 서울 서초구에 준공한 삼풍백화점은 강남의 랜드마크로 떠오르며 회사의 위상을 상징했다. 하지만 이 화려함의 이면에는 안전을 무시한 불법과 탐욕이 도사리고 있었다. 본래 4개 층으로 설계된 건물을 무리하게 5개 층으로 변경하고, 수익 극대화를 위해 기둥 간격을 줄이는 등 설계 기준을 무시한 부실시공이 만연했다.

1995년 6월 29일, 이 모든 탐욕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귀결됐다. 삼풍백화점은 순식간에 붕괴해 14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낳았다. 단순 사고가 아닌 명백한 인재였다. 참사 후 삼풍건설산업은 업계 최초로 중대재해로 인한 건설업 면허취소 처분을 받았다. 1997년 폐업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그 이름은 여전히 '부실시공'과 '안전불감증'의 대명사로 남아있다.

부실시공과 야망이 겹친 비극, 동아건설의 몰락
1994년 성수대교 붕괴 현장. 국가기록원.

1994년 성수대교 붕괴 현장. 국가기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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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건설산업의 몰락은 성수대교 붕괴라는 치명적인 사고와 과도한 야망이라는 두 가지 비극이 겹친 결과였다. 1970~1980년대 중동 건설 특수를 이끌며 '건설의 제왕'이라 불렸던 동아건설산업은 1983년부터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수행하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1965년부터 1999년까지 35번의 시공능력평가에서 단 한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5위 이내를 기록했다. 현대·대우건설, DL이앤씨(당시 대림산업)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굴지의 건설사가 동아건설산업이다.


그러나 그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1994년 10월 21일, 동아건설산업이 시공한 성수대교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2명의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고, 국민들의 충격과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동아건설산업은 부실시공의 책임을 지고 1997년 건설업 면허취소 처분을 받으며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무리한 리비아 공사로 인해 막대한 부채가 쌓였고, 외환위기는 회사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결국 동아건설산업은 2000년 최종 부도를 맞고 공중분해 됐다. '지구도 들어 올린다'던 제왕의 꿈은 부실시공 참사와 경영 실패가 겹치며 산산이 부서졌다. 현재는 SM그룹에 인수돼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과거의 명성은 되찾지 못하고 있다. 올해 SM동아건설산업의 시공 능력 평가 순위는 88위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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