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 GS25 뉴포맷운영팀 매니저
日 편의점 인기메뉴 착안 국내 도입
매장당 추가 월매출 225만원 달해
"편의점 미래 먹거리 즉석식품…차별화 시도"
"일본 편의점에서 생과일 스무디의 인기를 확인했고 한국에 도입해야겠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이인규 GS25 뉴포맷운영팀 매니저는 최근 서울 강남구 GS리테일 본사에서 진행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스무디킹이 한국에서 철수하는 것을 보고 기회를 포착했다"면서 생과일 스무디 기계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 저가형 커피 매장이 인기를 끌면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캔커피류의 매출 규모가 축소되는 분위기"라며 "편의점의 새로운 먹거리 카테고리를 발굴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와 여러모로 비슷한 일본 편의점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부연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직영점에 생과일 스무디 기계를 도입했다. 지난 4월부터는 역세권과 오피스 상권 등 10여개 점포에서 8주간의 테스트 운영을 거쳤다. 이후 6월부터 두 달간 전국 100여개 점포에 생과일 스무디 기계를 도입했다. 효과성이 검증된 만큼 연말까지 500점을 목표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매니저는 "지난해 도입을 시작해 올해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마침 지난 2월쯤 방송인 추성훈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스무디를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고객 수요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방송인 추성훈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본 편의점 투어' 영상에서 일본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생과일 스무디를 소개했다. 해당 영상은 8일 기준 조회수 814만회를 기록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는데,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추성훈이 소개한 일본 편의점 스무디가 한국에도 들어왔다' '추성훈이 추천한 스무디 먹어봤는데 달지 않고 맛있다'는 등 후기 글이 올라오고 있다.
실제 일본 세븐일레븐은 한화로 800만원 상당의 고가 스무디 기계를 1만8000여개 점포에서 설치했는데 "일본 편의점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으로 꼽힐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입소문 덕분에 편의점 스무디 수요도 커졌다. 관광 상권인 GS25 뉴안녕인사동점은 스무디 기계를 도입한 이후 여러 매장에서 점포당 월평균 225만원의 추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본사에서 기계 비용을 부담하면서 마진율과 계약 상황에 따라 평균 50만~100만원의 순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이 매니저의 설명이다.
GS25가 출시한 생과일 스무디는 즉석에서 스무디를 제조해 신선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망고 바나나, 딸기 바나나, 딸기 블루베리 망고, 그린 스무디 총 4종을 출시했고 웰빙 트렌드에 맞춰 대체당을 사용하고 칼로리를 낮췄다. 가격은 3000원으로 시중 카페의 스무디보다 5~10%가량 저렴하다.
냉동컵과일 형태로 도입해 기계에 컵을 넣고 1분간 기다리면 자동으로 스무디가 만들어진다. 이 매니저는 "과일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냉동과일 전문 협력사들과 전용컵에 담아 판매할 수 있는 공장 라인을 생성했다"며 "냉동 과일이라 유통기한은 7~8개월 정도이며, 과일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해당 기기를 활용해 프라푸치노, 셰이크류, 팥빙수 등 신메뉴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 매니저는 "과일 스무디 구매 고객의 40%가 치킨25, 카페25 아메리카노, 감동란 등 연계 상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웰빙 트렌드를 반영한 신메뉴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내 편의점 업계는 스무디 경쟁이 치열하다. 편의점 CU는 지난 6월부터 서울 수도권 지역 60여개 점포에 셀프 스무디 기계를 도입한 뒤 전국 매장에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오는 11월부터 일본 세븐일레븐의 즉석 스무디 전용 기기를 전국 점포에 설치한다. 이 매니저는 "어떤 편의점을 가더라도 동일한 가공식품을 찾을 수 있지만, 즉석에서 먹는 식품은 편의점이 차별화를 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라며 "일본 편의점이 즉석 먹거리에 있어 강국인 만큼 한국 편의점의 미래 먹거리는 즉석식품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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