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 도장' 여권 손상으로 판단
"출국 전 미리 재발급 받아야"
무심코 여권에 찍은 기념 도장이 예상치 못한 입국 거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관광을 기념하기 위해 남긴 도장이 여권 자체를 무효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레루의 마추픽추, 독일의 체크포인트 찰리 등 세계 주요 관광 명소에서 여권에 찍어주는 비공식 기념 도장이 실제 입국 거부 사례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영국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여권은 공식 출입국 도장 이외의 낙서, 얼룩, 훼손이 발생할 경우 '여권 손상'으로 간주해 입국을 거절할 수 있다. 미국 국무부도 "기념 도장처럼 공식적이지 않은 표식 추가는 불법이므로 여권에 찍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미국의 캠프 전문 기업 와일드팩스의 디렉터 제이미 프레이저는 "기념 도장을 여권에 찍는 행위는 여권 자체를 무효화시킬 수 있다"며 "여권은 공적 문서다. 그 안에는 오직 공식 기관이 남긴 인증 흔적만 존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념 도장을 남기고 싶다면 반드시 엽서, 메모지, 스탬프 북 등 별도 용지를 이용할 것"을 권장했다.
여권 훼손에는 ▲여권이 외관상 심하게 훼손된 경우 ▲낙서 혹은 메모하거나 기념스탬프를 찍은 경우 ▲페이지를 임의로 뜯어내거나 부분적으로 찢어진 경우 ▲신원정보 면에 얼룩 등이 묻은 경우 ▲여권 표지가 손상된 경우 등이 해당된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외교부 여권 안내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일부 국가에서는 여권에 비공식적인 낙서가 있으면 테러 의심 또는 서류 위조 시도로 간주돼, 현장에서 출국 금지는 물론 구금 조치를 당할 수도 있다. 따라서 여권에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재발급을 신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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