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공장, 미국에 있어
다른 대만 반도체 기업들은 영향 받을 수도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예고한 반도체에 대한 100% 관세를 면제받는다고 AFP통신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류징칭 대만 국가발전위원회(NDC) 주임위원(장관급)은 이날 의회 브리핑에서 "대만의 주요 수출기업이자 미국에 공장을 갖고 있는 TSMC는 (반도체 관세에서) 면제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대만 반도체 업체들은 이번 100% 관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그들의 경쟁자들 또한 마찬가지로 관세를 적용받을 것"이라면서 "현재 대만은 세계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선두주자가 경쟁자들과 똑같은 출발선에 선다면 선두주자는 계속 앞서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는 (관세 영향에 대한) 예비적 의견이며, 앞으로 계속 상황을 관찰하고 중단기 지원책을 제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그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반도체에 약 100%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반도체에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으며, 구체적인 시행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만은 전 세계 칩의 절반 이상을 생산한다. 특히 고급 칩의 경우 대부분 대만에서 만들어진다고 AFP는 전했다. 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칩 생산을 대부분 TSMC에 맡기고 있어, 대만산 반도체에 관세가 부과되면 엔비디아는 물론 미국 빅테크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앞서 TSMC가 미국에 추가로 1000억달러(약 147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해 대만이 미국과의 관세협상에서 이점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에 20%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대만 정부는 관세율 20%는 임시이며, 양국 간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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