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폭염-연중 균형적 훈련실시 고려"
통일부 고위관계자 "연합연습 조정 건의에 따른 것"
오는 18일부터 한국과 미국의 후반기 군사 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 연습이 본격 실시된다. 다만 일부 야외 기동훈련은 오는 9월로 연기된다. 한미는 공식적으로 폭염 등을 사유로 들고 있으나, 최근 정부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미 연합연습 조정론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과 라이언 도널드 한미연합사령부 공보실장은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합동브리핑을 열고 "한미는 연합방위 태세 확립을 위해 오는 18일부터 28일까지 UFS 연습을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UFS는 한미가 후반기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성격의 훈련으로, 시뮬레이션에 기반한 지휘소연습(CPX)과 야외기동훈련(FTX)으로 구성된다.
합참과 연합사는 이번 연습 시나리오에 최근 전쟁 양상을 통해 분석된 전훈 등 현실적인 위협을 반영, '연합·합동 전 영역 작전'을 포함한 동맹의 대응능력과 태세를 굳건히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합참과 연합사는 "위기관리 및 국민 안전 보호를 위한 통합상황 조치 능력 숙달 및 사이버 위협 대응능력 강화 등 정부 부처의 전시 대비 연습과 실제 훈련을 지원해 범정부 차원의 국가 총력전 수행 능력을 향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습에서 유엔사는 창설 75주년을 맞아 유엔사 회원국들을 훈련에 참여시킬 예정이며 중립국감독위원회는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관찰하게 된다.
한편 올해 UFS 연습 과정에서 예정됐던 FTX 40여건 중 개별 연합훈련 20여건은 9월로 연기해 실시한다. 9월에 시행하게 될 연합훈련은 비행장 방호훈련 및 피해복구훈련, 장비 정비지원 훈련 등으로 대부분 대대급 이하 훈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실장은 이와 관련, "극심한 폭염에 따른 훈련 여건의 보장, 연중 균형된 연합방위 태세 유지 등 다양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일부 훈련을 다음 달로 조정하여 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선 정부 일각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제기된 한미 연합연습 조정론이 반영된 것이 아니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UFS 조정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건의할 생각이라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건의에 따라) 조정한 것"이라며 "(남북) 긴장 완화와 평화·안정은 통일부의 목표이기도 하고 이재명 정부, 대한민국의 목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훈련도 그런 점에서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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