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대비 주가 52% 상승
ESS 시장 2030년까지 연평균 34%
한중엔시에스, 올해 4월 미국 법인 설립
에너지 저장장치(ESS) 부품업체 한중엔시에스가 올해 들어 최고가를 경신했다. 북미 지역 ESS 시장 성장과 함께 한중엔시에스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중국산 ESS 제품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면서 한중엔시에스가 반사 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중엔시에스 주가는 6월 말 대비 51.9% 올랐다. 전날 3만8950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종가 기준 올해 최고가를 다시 썼다. 코스닥 지수는 6월 말 대비 2.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시장 대비 수익률은 49.1%포인트에 달했다. 기관투자가가 최근 한달 동안 누적 순매수 164억원을 기록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개인은 158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1995년 설립한 한중엔시에스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자동차(EV) 부품 등을 생산한다. 전기에너지의 충·방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량을 제어하는 수랭식 냉각시스템을 개발했다. 공랭식 시스템보다 우수한 수랭식 냉각시스템을 구현하는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독자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냉난방공조(HVAC) 기반의 칠러, 유량 및 온도 제어 시스템 등 대용량 ESS 구현을 위한 수랭 시스템 원천기술을 다수 확보했다. ESS용 수랭식 부품을 생산해 주고객사인 삼성SDI에 공급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ESS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다. 북미 지역을 포함한 ESS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ESS향 매출비중 80%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중엔시에스는 올해 4월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 미국 인디애나주 1만6000평 규모 대지에 생산거점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ESS 부품 양산설비를 구축하고 내년 하반기 본격 생산이 목표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유일한 수랭식 ESS 양산 기업으로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며 "한중엔시에스의 본격적인 외형 성장은 북미 생산 거점이 완공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발전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전력 수급의 불균형을 해결할 수 있는 ESS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ESS는 과잉 생산한 전기를 저장하고 전기가 필요한 시점에 공급할 수 있다. IBK투자증권은 ESS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3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ESS에 대한 관세까지 고려했을 때 미국 현지 공장 보유 여부가 중요해지고 있다.
유민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 ESS 시장에서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ESS 점유율은 80%를 웃돈다"며 "내년부터 중국산 ESS 배터리에 추가로 붙는 관세율이 오르면서 국내 업체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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