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특검에 피의자 신분 출석
흰색 셔츠에 검은색 정장 차림
국내 브랜드 가방 들어…구두는 로저 비비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가운데 김 여사의 패션도 주목받고 있다.
김 여사는 6일 오전 10시10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날 김 여사는 흰색 셔츠에 검은색 정장 차림이었다. 김 여사가 신은 검은색 구두는 명품 구두 브랜드 로저 비비에 제품으로 추정된다. 이 브랜드의 신발은 100만~300만원대다. 앞서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과 함께한 순방에서도 이 브랜드 구두나 가방을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가방은 국내 패션 브랜드 빌리언템의 검은색 토트백이다. 가방 전면에는 'HOPE'(희망)라는 영어 단어가 새겨졌다. 가방의 정가는 14만8000원이지만 현재는 쇼핑몰에서 9만8000원으로 할인 판매 중이다. 빌리언템 제품 소개글에는 "리사이클 나일론으로 제작돼 이산화탄소 배출과 에너지 절감에 기여하는 친환경 제품"이라고 적혔다.
김 여사는 2022년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당시 같은 브랜드의 '이지피지 퀼티드 백'을 들고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당시 김 여사가 이 가방을 들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한때 품절을 빚기도 했다. 이 가방의 가격은 18만9000원이다.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친환경 제품을 애용해왔다. 2023년 4월 윤 전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길에서 포착된 김 여사의 가방은 국내 브랜드 '마르헨제이'의 인조 가죽 제품으로, 사과 가죽(애플레더)으로 만든 친환경 제품이었다. 같은 해 9월 유엔(UN)총회 참석을 위한 미국 뉴욕 순방 때 착용한 가방도 국내 브랜드가 만든 옥수숫가루가 주재료로 쓰인 인조 가죽 제품이었다.
2024년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 방문을 위한 순방길에서도 '바이바이 플라스틱 백'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흰색 에코백을 들었다.
김 여사는 공식 석상에서 친환경이 강조된 제품들을 사용해 화제가 됐지만 정작 명품 가방 수수 논란 등에 연루된 사태다. 김 여사는 2022년 재미 통일운동가인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의 디올백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2022년 4~8월께 통일교 측으로부터 김 여사에게 줄 선물로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명품가방 등을 받아 김 여사에게 건네고 통일교의 현안 청탁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