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국정기획위 경제2분과장에서도 이 의원 해촉 지시
휴가 중 강도 높은 메시지 내놔…개혁동력 약화 차단 나서
이 의원, 5일 밤 더불어민주당 탈당…정청래 대표, 이 의원 제명 추진
이재명 대통령이 주식 차명 거래 의혹으로 탈당한 이춘석 의원에 대해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진상을 신속하게 파악해 엄정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 의원을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즉시 해촉할 것을 추가로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차명거래, 내부정보 이용 등 이 의원의 주식거래 의혹과 관련해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면서 "진상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공평무사하게 엄정 수사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이 의원을 국정기획위에서 즉시 해촉할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그간 국정기획위 경제2분과장으로 활동을 해왔다.
이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이 의원의 주식 차명거래 의혹이 정부 정책의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6월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대한민국 주식 시장에서 장난치다가는 패가망신한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주겠다"고 강조했었다. 또한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코스피 5000시대'를 취임 이후에도 여러 차례 언급했고, 이와 관련해 국회는 2차 상법 개정안 국회 처리를 앞두고 있었다. 여론 악화로 개혁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 대통령은 불법 주식거래 의혹을 받는 이 의원에 대해 신속한 진상 파악과 공평무사한 엄정 수사를 지시해 파문이 확산하는 것을 막으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의 주식 차명 거래 의혹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타인의 계좌를 들여다보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되면서 불거졌다. 이 의원이 아닌 보좌관 이름의 계좌로 네이버, 카카오페이, LG씨엔에스 등 약 1억원어치 주식을 확인하고 일부 거래하는 모습이었다. 과거 공직자윤리시스템상 이 의원이 공개한 재산 내역에 증권은 전무했다.
이 의원 측은 해당 언론에 본회의장에 들어갈 때 보좌진 휴대전화를 잘못 들고 갔다는 취지로 해명했으나 파장이 커졌다. 이 의원은 5일 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이어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주식 차명 거래 의혹이 불거진 이춘석 의원을 당에서 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맡고 있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에는 국회의장 물망에 오르는 6선의 추미애 의원을 내세웠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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