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등산객 구조 비용 1만4225유로 청구
표지판 경고에도 무시하고 진입 후 조난 당해
이탈리아 돌로미티에서 구조된 60대 영국인 등산객이 1만4225유로, 우리돈 약 2000만원에 달하는 구조 비용을 청구받았다.
5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경고 표지판과 차단 울타리를 무시하고 위험 구역에 무단 진입한 뒤 조난돼 구조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남성을 구조하기 위해 구조 헬기 2대와 구조 인력 12명 이상이 투입됐으며 구조 비용은 1만4225유로(약 2200만 원)로 전액 본인 부담이다. 일주일 전 같은 지역에서 구조된 두 명의 벨기에 등산객은 EU (유럽연합)시민이어서 훨씬 적은 비용이 청구됐지만 2020년 EU를 탈퇴한 영국은 이러한 혜택에서 제외됐다.
이탈리아 산악·동물 구조대 CNSAS에 따르면 해당 지역은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 기상 여건으로 산사태와 갑작스러운 눈보라, 폭우 등이 이어지고 있다. 6월21일부터 7월23일까지 한 달간 돌로미티와 알프스산맥을 등산하던 등산객 80명이 등산 중 사망했고 5명은 실종된 상태다. 구조 요청도 작년에 비해 20% 급증해 일부 위험 코스는 폐쇄 조치됐다.
CNSAS는 28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고 표지판은 영어, 이탈리아어, 독일어로 폐쇄되었다는 사실이 명확히 표시되어있지만 등산객은 이 표지판을 무시했다"며 "다른 등산객들이 돌아가자고 권유했음에도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더 많은 진입로를 폐쇄한 조치에 대해서 "등산객뿐만 아니라 구조대원, 헬기 구조대원, 도보 팀 등 모두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돌로미티 지역의 보건당국 국장 주세페 달 벤은 해당 사고와 관련해 "이번에 일어난 일은 약간의 반성이 필요하다"며 "헬기는 택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열악한 환경에서 시간에 민감한 작전에 필수적인 장비인 만큼 무모한 등산이 실제로 필요한 사람들을 위험에 빠트리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