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3차원 드론 활용 '지적 재조사'…도내 80여곳

경기도가 드론을 활용해 지적 재조사를 추진한다.

경기도는 내년 지적 재조사사업 대상지구와 최근 2개년도(2024~2025) 중 시군 신청 사업지구 등 80여 곳을 대상으로 드론 기반의 지적 재조사 사업을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지적 재조사 사업은 100여년 전 일제강점기에 작성된 종이 지적도를 디지털 지적으로 전환하는 국책사업이다. 이웃 간의 경계분쟁을 해소하고 도로가 접하지 않는 '맹지'에 도로를 확보해 토지 활용 가치를 극대화하는 등 도민의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추진된다.

경기도는 기존 지적 재조사 사업의 경우 드론을 2차원 영상 촬영에만 활용했으나, 이번에는 처음으로 3차원 영상 확보에 나선다.

기존 드론을 활용한 지적 재조사는 단순 항공촬영을 통한 2차원 중심의 평면 영상이라 지형의 높낮이나 구조물의 입체적 형상을 파악하기 어려워 현장 조사와 추가 측량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번 3차원 영상을 활용하면 실제 지형과 건축물의 형태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어 인력 감축과 예산 절감 등 측량 및 현장 조사 업무가 대폭 간소화된다.

경기도가 3차원 드론을 활용해 경기도청 주변 지역 지적재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특히 3차원 영상을 활용하면 업무 효율성은 물론 ▲국토 디지털화 ▲디지털 트윈(물리적 물체를 정확하게 반영하도록 설계된 시스템 또는 물체를 가상으로 표현한 것) ▲스마트시티 등 미래 행정과 산업에 활용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경기도는 3차원 영상을 도내 31개 시군과 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는 물론 경기부동산포털(행정용)을 통해 행정기관 간 정보공유와 공간정보 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앞서 지난달 화성시 수촌1지구를 시험지구(테스트베드)로 선정해 드론 기반 3차원 영상을 시범 적용했다.

손임성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은 "드론을 활용한 3차원 지적 재조사는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지적정보 확보를 가능하게 해서 도민의 재산권 보호뿐 아니라 행정의 디지털 전환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경기도는 미래지향적 지적제도 기반을 탄탄히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민선 8기 들어 총 281개 지구(6만6389필지, 42㎢)에서 지적 재조사 사업을 추진했다. 이번 3차원 영상은 향후 토지 현황 조사, 경계 설정, 성과 검사 등 주요 행정절차의 핵심 기반으로 활용된다.

한편 경기도는 지적 재조사 사업 과정에서 사업지구 지정 시 현황 파악을, 주민설명회와 경계 협의 과정에서는 주민의 시각적 이해를 각각 돕고, 성과 검사 단계에서는 정확한 검증자료로 사용해 사업 전반의 신뢰성과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