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등 정부 SMR 프로젝트 참여
과기계 "대형 건설사 위기로 사업 지속성 등 우려"
과기정통부 "사업 전반 미칠 영향 점검"
근로자 사망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포스코이앤씨가 과학기술 국책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관련 부처와 과학계에서 사업 연속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현재 포스코이앤씨가 설계 분야에 참여 중인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의 영향 여부를 점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6일 과학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혁신형 소형모듈 원자로(i-SMR)'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기존 대형 원전의 3분의 1 규모인 300메가와트(㎿)급 소형 원전을 개발하는 것으로, 인공지능 시대 데이터센터 등의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i-SMR 사업은 2022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이후 2028년까지 3992억원을 투입해 출력 170㎿급 원자로 노형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이 사업에 참여하면서 한국원자력연구원과의 협력도 확대해왔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도 원전 등 신에너지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원전 외에도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주관하는 중이온가속기 '라온' 건설의 주 시공사로 참여 중이다. 2016년 5838억원 규모의 가속기시설 건설사업 입찰에서 컨소시엄 형태로 선정됐으며, 이후 공사를 진행해왔다. 라온은 무거운 입자를 이온화해 가속하고, 표적과 충돌시켜 다양한 희귀 동위원소를 생성하는 장치로, 과학계에서는 '단군 이래 최대 과학 프로젝트'로 불리고 있다. 완공은 수차례 지연됐고 지난해에야 시범 가동에 들어갔다.
이처럼 포스코이앤씨는 과학기술 분야의 주요 국책사업에 다수 참여하고 있으나, 최근 잇따른 현장 사망사고로 인해 관련 부처와 과학계에서는 사업 추진 과정 전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학계의 한 인사는 "대형 과학 국책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에서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반복되면서 사업의 지속성과 신뢰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 포스코이앤씨가 SMR 설계에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사업 전반에 미칠 영향을 점검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다른 핵심 관계자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다"고 했다.
한편 올해 포스코이앤씨 사업장에서는 모두 5건의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직접 이 문제를 언급하며 관계 부처에 강하게 질책한 직후인 4일에도 추가 사고가 발생해 정희민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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