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차기 행선지 LAFC 확정
해당 장면 두고 누리꾼 갑론을박
오랜 기간 몸담았던 토트넘 홋스퍼와의 고별전이 된 지난 3일 쿠팡 플레이 시리즈 경기 이후 손흥민의 인터뷰 영상이 뒤늦게 온라인에서 화제다. 인터뷰 당시 비가 내렸던 가운데, 누리꾼은 손흥민의 인터뷰 모습과 같은 팀 벤 데이비스의 인터뷰 화면을 비교하며 '우산'을 누가 들고 있는지에 주목해 갑론을박을 벌였다.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해하면 한국 여자로서 현실 자각 시간 온다는 사진'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6일 8시 기준 조회 수 12만회를 넘겼고 댓글도 1800개가 넘게 달렸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 선수가 인터뷰하고 있다. 토트넘의 벤 데이비스 선수도 경기를 마친 소감을 밝히고 있다(오른쪽).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해당 글을 쓴 글쓴이는 아무런 설명 없이 앞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있었던 손흥민과 데이비스의 인터뷰 영상을 캡처해 올렸다. 두 선수 모두 토트넘 소속으로 경기를 1 대1로 마친 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여성 리포터와 인터뷰하는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한 손에 마이크를 들고 다른 손은 뒷짐을 진 채 카메라를 향해 말하는 모습이었다. 옆에서 여성 리포터는 한 손에 우산을 들고 다른 손에 마이크를 들었다. 반면 데이비스는 한 손에는 마이크를, 다른 손에는 우산을 드는 장면이 포착됐다 있었다. 데이비스가 우산을 들어준 덕분에 리포터는 두 손으로 마이크를 잡고 있었다.
글의 제목으로 미루어 글쓴이는 친절하게 우산을 들어주는 데이비스의 매너와 에티켓을 부각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손흥민은 우산을 여성 리포터에게 들게 해 두 선수의 모습이 대조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누리꾼은 "서양은 어릴 때부터 저렇게 교육받고 자랐을 것" "여자 심판이랑 싸울 때 열중쉬어 자세로 싸우더라" "보통은 (우산을) 힘센 쪽이나 키가 큰 쪽이 들지 않나" "서양의 매너가 다르긴 하다" 등 데이비스의 행동을 칭찬하는 댓글이 잇달았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인터뷰를 해야 하는 선수에게 우산을 들게 하는 게 되레 이상한 거 아닌가?" "만약 손흥민이 우산 들어줬으면 여성 리포터한테 관심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을 것이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이 가운데 한 누리꾼은 "나라별로 기본 매너부터가 다르다. 그냥 사회 분위기"라며 에티켓 문화를 언급했다. 이어 이 누리꾼은 "생각해 보면 해외에서 거의 볼 수 없는 에티켓 문화 중 하나가 남자친구나 남편이 여성 핸드백을 들고 다니는 것이다"며 "나라마다 다른 에티켓 문화를 두고 손흥민의 무례 운운한다는 게 오히려 이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10년 동안 토트넘에서 뛰었던 손흥민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저에게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기에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게 컸다"며 차기 행선지로 내년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의 MLS 클럽을 암시했고 그동안 이적설이 돌았던 LAC가 차기 행선지로 굳어졌다. 손흥민은 토트넘 공식전 454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EPL) 127골, 국내 컵대회 19골, 유럽클럽 대항전 27골을 넣고 도움은 도합 101개를 올렸다. 2021~2022시즌 EPL에서 23골을 터뜨리며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고, 지난 5월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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