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CNBC 인터뷰
"반도체·칩 미국서 제조 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반도체에 대한 새로운 품목별 관세를 다음 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의약품에 대해서는 낮은 세율로 시작해 150%, 나아가 250%까지 관세를 단계적으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BC '스쿼크 박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반도체와 칩에 대해 별도의 (관세) 범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것들을 미국에서 제조하길 원한다"며 발표 시점은 "다음 주나 그쯤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약품 관세 부과 방침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에 대해 "소액 관세"부터 시작해 1년에서 1년6개월 사이에 최고 150%, 이후에는 250%까지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예고했던 200%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7일부터 시행되는 상호관세와 별도로 이미 품목별 관세를 별도로 발효해 왔다. 현재 자동차와 차 부품에는 25%, 철강·알루미늄에는 50%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으며 여기에 반도체까지 추가될 전망이다.
그동안 미 상무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반도체 의약품, 구리 등 전략 품목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왔다. 해당 조항은 특정 품목의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이 관세를 포함한 수입 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도체는 자동차와 함께 한국의 핵심 수출 품목이란 점에서 미국이 실제로 관세를 부과할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 지난달 30일 미국과의 무역 합의에 따라 자동차에 대한 품목 관세를 일본·유럽연합(EU)과 동일한 15% 수준으로 낮췄다. 반도체 품목에 대해서도 향후 관세 부과 시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았지만, 관세 인상이 불가피한 만큼 대미 수출 전반에 차질이 예상된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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