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에 부담 드릴 수 없어…수사 성실히 임할 것"
주식 차명 거래 의혹을 받는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자진 탈당했다. 이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도 내려놓는다.
민주당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권향엽 대변인 명의의 공지 문자에서 "오늘 오후 8시쯤 이 의원이 정청래 당 대표에게 전화로 '당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 자진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권 대변인은 "정 대표는 본인이 자진 탈당을 하면 더 이상 당내 조사나 징계 등을 할 수 없는 만큼, 의혹에 대한 진상은 경찰의 철저한 수사로 밝혀져야 한다는 입장을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신임 당 지도부와 당에 더 이상 부담드릴 수 없다고 판단해 민주당을 탈당하고 법사위원장 사임서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로 인한 기사들로 분노하고 불편하게 해 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 변명의 여지 없이 제 잘못"이라면서 "저로 인한 비판과 질타는 오롯이 받겠다.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 의원은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를 통해 타인 명의로 주식 거래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차명거래 의혹이 제기됐다.
이 의원이 주식 거래를 하는 모습은 한 언론에 의해 포착됐는데, 이 의원이 아닌 보좌관 이름의 계좌로 네이버, 카카오페이, LG CNS 등 약 1억원어치 주식을 확인하고 일부 거래하는 모습이었다. 공직자윤리시스템상 이 의원이 공개한 재산 내역에 증권은 전무하다.
경찰도 이 의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비자금 조성 목적이 의심되는 이 의원의 차명 거래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달라'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로 이 의원을 이날 입건했다. 주식 계좌 명의자인 이 의원의 보좌관 차모 씨도 방조 혐의로 입건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타인 명의로 개설된 주식 계좌를 확인하고 있다. 더팩트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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