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유족 "생전 가족들에게 두려움 호소"
대전 교제 살인 피해자가 지난해 가족들에게 피의자가 자신을 죽일 수도 있다며 두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는 5일 피해자 A씨의 유족을 인용해 A씨가 지난해 11월 가족에게 피의자 B씨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시기에 이들은 헤어진 상태였다. A씨가 직접 피의자 B씨를 경찰에 두 차례 신고했을 시점이다.
당시 B씨는 식당에서 재물손괴죄로 신고당했을 뿐만 아니라 A씨 소유의 오토바이를 가져간 뒤 돌려주지 않은 이유 등으로 신고됐다.
유족에 따르면, A씨는 당시 가족에게 '(피의자가) 이러다가 갑자기 찾아와서 죽인다고 할까 봐 겁난다' 등의 메시지를 보낸 뒤, 같이 있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경찰은 당시 A씨에게 집 주변 순찰 강화 등 안전조치를 안내했으나 A씨가 거부했다고 밝혔다.
A씨는 B씨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헤어진 직후 이사했지만 약 8개월 만인 지난달 29일 이사한 집 근처에서 B씨에게 살해당했다. 피해자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경찰은 A씨가 버리고 간 휴대폰 등을 토대로 피해자와 과거 연인 관계였을 것으로 보고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B씨를 추적, 이튿날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붙잡았다.
검거 직전 음독해 신병을 확보하진 못했다. 병원 이송 뒤 건강 상태가 호전돼 검거 6일 만에 체포했다. 경찰은 구체적인 살해 동기와 경위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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