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영향…중앙분리대 잔디서 버섯 자라
당국 "독성 있으니 섭취 말아야"
집중호우가 내린 대만 가오슝의 도심 한복판에서 대형 버섯이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대만 매체 ET투데이 등에 따르면 가오슝 펑산 지구 펑난로 분기점의 한 도로 중앙 분리대에 대형 버섯을 보기 위해 시민들이 몰려드는 진풍경이 포착됐다. 시민들이 자라난 버섯을 촬영하면서 한때 차량 통행에 불편이 빚어지기도 했다.
버섯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이목을 끌었다. 대만 누리꾼들은 "귀엽다, 먹어도 되나", "오늘 저녁 메뉴가 정해졌다", "너무 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버섯은 지난달 말부터 대만 중남부 지역에 연일 쏟아진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크기가 커졌다고 추정된다. 가오슝의 최근 일주일간 누적 강수량은 2000㎜였다.
가오슝시청 측은 최근 연이은 폭우로 공원과 분리대에 버섯이 자라고 있다면서 일부는 독성이 있으니 채취하거나 섭취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만약 발견할 경우 신고하거나 제거를 요청해 달라고 권고했다.
이 버섯은 녹첩버섯(녹색포자버섯)으로 대만에서 흔한 독버섯이다. 자랄 때 버섯갓이 흰색에서 점차 연한 황토색으로 변하는데, 지름은 10cm 이상, 버섯대는 최대 15cm까지 자란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잔디밭에 무리 지어 자라고, 버섯의 뿌리 역할을 하는 균사체가 땅속에서 사방으로 퍼지면서 버섯이 고리 모양으로 배열되는 특징이 있다.
녹첩버섯은 독성이 강해 섭취 시 구토, 설사, 혈변, 복통 등 위장염 증상을 유발한다. 심할 경우 탈수로 사망할 수 있다. 다만 조기에 치료받으면 보조적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며 후유증은 남지 않는다.
한편, 현지 경찰은 시민들이 몰려들어 통행을 방해하자 현장에서 버섯을 모두 제거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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