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본회의장서 주식화면 본 것 사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자신의 차명 주식거래 의혹에 대해 "타인 명의로 주식계좌를 개설해 차명거래한 사실이 결코 없다"고 부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주식화면을 열어본 부분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주식화면을 열어본 점은 사과하면서도 금융실명법, 공직자윤리법 위반 사안인 차명 주식거래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한 것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타인 명의로 개설된 주식 계좌를 확인하고 있다. 더팩트 제공
앞서 이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타인의 계좌를 들여다보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됐다.
이 의원이 아닌 보좌관 이름의 계좌로 네이버, 카카오페이, LG씨엔에스 등 약 1억원어치 주식을 확인하고 일부 거래하는 모습이었다. 공직자윤리시스템상 이 의원이 공개한 재산 내역에 증권은 전무하다. 당시 이 의원 측은 해당 언론에 본회의장에 들어갈 때 보좌진 휴대전화를 잘못 들고 갔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언론 보도가 나오자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당 윤리감찰단에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이 의원은 "향후 당의 진상조사 등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다시 한번 신성한 본회의장에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타인 명의로 개설된 주식 계좌를 확인하고 있다. 더팩트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국민의힘은 이 의원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즉시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고 금융실명법 등 실정법을 위반한 혐의로 형사고발 하겠다"며 "이 위원장은 즉각 법사위원장에서 사퇴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법사위원이자 당 대표 후보인 주진우 의원은 이 의원을 금융실명법,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곽규택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위원장의 타인 명의로 주식 거래는 김남국 전 의원의 코인 거래를 뛰어넘는 경악할 만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