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녀 사이에서 얻은 딸…SNS서 아버지 저격
논란 확산에 인스타그램 계정 삭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혼외자로 추정되는 여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푸틴 대통령을 겨냥하는 듯한 글을 올리고 비판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엘리자베타 크리보노기흐는 텔레그램 채널에 자신의 '셀카'와 함께 "다시 내 얼굴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게 돼 해방감이 든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내가 누구로 태어났고, 누가 내 삶을 파괴했는지를 떠올리게 한다"라며 "그 사람은 수백만 명의 생명을 빼앗아 갔고, 내 삶도 파괴했다"라고 말했다.
'아트 오브 루이자'(Art of Luiza)라는 텔레그램 채널에 올라온 이 게시글은 독일 일간지 빌트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빌트지는 크리보노기흐가 이름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문맥상 푸틴 대통령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크리보노기흐는 푸틴 대통령과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흐라는 여성 사이에서 지난 2003년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청소부였던 것으로 알려진 스베틀라나는 이후 로시야은행(Bank Rossiya) 주주가 됐고, 2020년 기준 자산이 1억달러(약 138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 몬테카를로에 있는 약 200㎡ 규모의 고급 아파트도 소유하게 됐는데, 이 아파트에서는 공국의 항구와 거대한 요트가 보인다.
뿐만 아니라 상트페테르부르크 북쪽에 위치한 스키 리조트, 상트페테르부르크 문화센터, 39m 길이의 슈퍼요트 등도 소유하고 있다.
'루드노바'라는 가명을 쓰고 활동했던 크리보노기흐는 지난 6월 반전 예술 전시로 유명한 프랑스 파리 '스튜디오 알바트로스'와 'L 갤러리'에서 학생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고 알려져 주목받기도 했다. 당시 그가 일하는 두 미술관 운영 업체 'L협회' 측은 고용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가 푸틴의 딸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 푸틴을 닮은 건 사실이나 그런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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