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랜드마크 '인어 조각상' 없애자 말자…인어공주의 나라서 무슨 일이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일각서 '가짜 인어공주'란 비판 이어져
동상 가슴 두고 두고 외설적이란 비판도

동화 '인어공주'를 쓴 한스 안데르센의 나라 덴마크에서 한 인어 조각상의 철거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큰 인어'라는 이름을 가진 4m 높이의 동상은 인어의 가슴 부분이 두드러지게 표현돼 있어 지속해서 선정적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그러나 막상 해당 조각상에 대한 철거가 결정되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펜하겐 해변의 바윗돌에 앉아 있는 유명한 청동 인어공주 조각상은 매년 백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덴마크의 명물이다. 19세기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에서 탄생한 청동 인어상은 1.5m 크기로 107년 전 만들어졌다. 픽사베이

코펜하겐 해변의 바윗돌에 앉아 있는 유명한 청동 인어공주 조각상은 매년 백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덴마크의 명물이다. 19세기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에서 탄생한 청동 인어상은 1.5m 크기로 107년 전 만들어졌다. 픽사베이

AD
원본보기 아이콘

5일 연합뉴스는 영국 가디언을 인용해 덴마크 궁전·문화청이 코펜하겐 인근 '드라고르 요새' 앞에 설치된 인어 동상에 대한 철거를 결정한 가운데 이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먼저 덴마크 궁전·문화청이 이 동상을 철거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문화유산인 요새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상 철거를 두고 일각선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철거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본래 이 인어 동상은 애초 코펜하겐의 랑겔리니 해안에 설치됐었지만, 지역 주민들이 '가짜 인어공주'라고 비판하면서 2018년에 철거된 뒤 드라고르 요새로 옮겨졌다. 그러나 지난 3월 덴마크 당국이 철거를 요청한 뒤 제작자인 피터 벡이 드라고르에 이 동상을 기증하겠다고 제안했으나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는 이유로 거절당하기도 했다. 이후 동상을 두고 여러 뒷말이 나오고 있다.

먼저 성직자 겸 언론인인 소린 고트프레드센은 현지 매체에 "여성이 어떻게 생겨야 하는지에 대한 남성의 선정적인 꿈을 담은 동상을 세우는 것은 많은 여성이 자신의 몸을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이 동상을 저속하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며 "공공장소에 설치된 고압적인 몸 때문에 질식할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덴마크 일간지 폴리티켄의 미술 평론가인 마티아스 크리거는 또한 이 동상 두고 "추하고 외설스럽다"고 직격했다.

제작 의뢰자 "가슴 부분 전체 크기에 비례할 뿐"

반면 인어 동상의 제작을 의뢰한 벡은 동상의 가슴 부분이 전체 크기에 비례할 뿐"이라며 비판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 동상이 선정적이라는 비판 자체가 여성 신체에 대해 바람직하지 못한 사회의 태도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벡 외에도 현지 일간지 베를링스케의 편집자 아미나타 코르 트란은 "벌거벗은 여성의 가슴은 반드시 특정한 학문적 모양과 크기를 가져야 대중에 공개될 수 있는 것인가"라며 이 동상이 다른 유명한 인어공주 동상보다 "덜 벌거벗었지만, 더 큰 가슴이 있다는 것이 문제가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큰 인어'라는 이름을 가진 4m 높이의 동상은 인어의 가슴 부분이 두드러지게 표현돼 있어 지속해서 선정적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PHOTO AC

큰 인어'라는 이름을 가진 4m 높이의 동상은 인어의 가슴 부분이 두드러지게 표현돼 있어 지속해서 선정적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PHOTO AC

원본보기 아이콘

한편, 코펜하겐 해변의 바윗돌에 앉아 있는 유명한 청동 인어공주 조각상은 매년 백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덴마크의 명물이다. 19세기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에서 탄생한 청동 인어상은 1.5m 크기로 1913년에 만들어졌다. 이 인어공주 조각상은 명물인 만큼 유명세도 톡톡히 치러야 했다. 앞서 1964년 인어공주의 머리 부분이 도난당했고, 1984년에는 팔이 잘리기도 했다. 또한 여러 차례 낙서가 그려지기도 했는데, 2020년에는 '인종차별주의 물고기'라는 의문의 글귀가 새겨지기도 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