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앞두고 AI 기술·인프라 협력 논의
'韓美 전략기술 이니셔티브'로 발전 기대
한국 정부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과 관련해 미국과의 협력 방안 모색에 나섰다. 국가 AI 생태계의 기반이 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가 글로벌 기술 패권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고위급 수준의 논의가 이뤄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배경훈 장관이 APEC 디지털·AI 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한 마이클 크라치오스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실장과 양자 면담을 하고 AI 기술과 인프라를 포함한 전략기술 전반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날 면담에서 미국의 'AI 액션 플랜'을 포함한 정책 방향을 공유했다. 특히 인공지능 생태계 전반의 기반이 되는 고성능 연산 자원(GPU) 등 AI 인프라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현재 국가 AI 인프라 구축의 핵심 자원인 GPU 수급에 있어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세계 AI 연산 자원의 80% 이상을 점유한 미국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상황에서, AI 모델을 학습하거나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대형 연산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정부는 'AI 고속도로 구축'을 위한 국산 AI 반도체 도입과 국가 AI컴퓨팅센터 확충 등을 추진 중이지만, 당장의 GPU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일본,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등도 AI 인프라 확보를 위해 미국과의 협력 또는 독자적인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본격 착수하고 있다.
양측은 이날 면담에서 AI 외에도 양자과학기술, 첨단 바이오, 차세대 원자력 등 전략기술 전반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연구보안의 중요성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신뢰 기반의 과학기술 협력을 위한 제도와 사례 공유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논의를 한미 정상회담 계기에 '한미 전략기술 이니셔티브'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며 실무 논의를 위한 한미 과학기술공동위원회 개최도 제안한 상태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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