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부, 통계 작성 이후 40도 첫 돌파
40도 넘는 곳 속출…연일 기록 경신
재해급 폭염에 음식 모형도 흘러 내려
일본 전역이 사상 유례없는 '재해급 폭염'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일본 전국의 월 평균 기온은 기상청 관측 이래 가장 높았으며 7월 평균 기온은 올해까지 3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교토부는 지난달 30일 40도를 돌파,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40도 이상 기온이 측정됐다. 일부 지역은 나흘 연속 40도를 넘겼는데, 이는 2013년 8월 이후 역대 두 번째다.
"라멘도 도망칠 날씨"…폭염에 음식 모형까지 '와르르'
기록적인 폭염에 지난 2일 후쿠오카 시내의 한 음식점에서는 식당이 진열해둔 음식 모형이 녹는 일까지 벌어졌다. 보통 음식 모형은 고온에 취약한 폴리염화비닐(PVC), 실리콘, 왁스 등으로 만들어지는데, 높은 기온을 견디지 못하고 앞으로 와르르 흘러내린 것으로 보인다.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이 사진은 이틀 만에 조회 수가 2800만 회가 넘을 정도로 현지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현지 누리꾼들은 "라멘도 도망칠 날씨" "사람도 흘러내려요" "웃을 일 아닌 더위" "고무장화 바닥이 보도 열기에 녹아 달라붙는 경우도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도 엑스에는 말차 라떼 등 전시 모형이 녹거나 접시에 부착된 음식 모형이 떨어진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올라왔다.
이례적인 폭염은 일본을 방문하려던 여행객들의 계획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여행 커뮤니티에는 "열사병이 걱정돼 여행을 취소했다" "이 정도 더위면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고문" "무서워서 이번 여름엔 일본 못 가겠다"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실제로 폭염 관련 사망자 소식이 연일 보도되면서 일본 여행을 재고하거나 일정을 연기하는 이들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기상청은 홋카이도를 제외한 전역에서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체온 관리와 수분 섭취, 외출 자제 등 생활 속 건강 수칙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외부 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30분~1시간 간격으로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시에는 햇빛을 막을 수 있는 모자나 양산을 착용하고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어야 한다. 야외에 장시간 머무르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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