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고용 큰 폭 둔화로 급락 후 투심 회복
9월 금리 인하 가능성 85%대로 상승
美, 7일 상호관세 발효…미·중 관세휴전 전망
테슬라, 머스크 스톡옵션 지급에 2% 상승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4일(현지시간) 장 초반 상승세다. 고용 쇼크로 직전 거래일인 지난 1일 급락한 시장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고용 위축이 오히려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운 점도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이날 뉴욕 주식 시장에서 오전 10시33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8.84포인트(0.96%) 오른 4만4007.42를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72.85포인트(1.17%) 상승한 6310.8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32.27포인트(1.61%) 뛴 2만982.4에 거래 중이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1일 증시는 미 노동부가 7월 고용이 큰 폭으로 둔화됐다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급락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7만3000건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10만6000건)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 5월과 6월 고용도 각각 1만9000건, 1만4000건으로 수정되며 기존 발표치(각각 14만4000건·14만7000건) 대비 대폭 하향 조정됐다. 이로 인해 최근 석 달간 평균 비농업 신규 고용 증가는 3만5000건에 머무르며, 1년 전 10만건 이상이던 수준에서 큰 폭 감소했다.
이 같은 고용 지표 부진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노동시장 전반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용 지표 발표 직후 통계 조작을 주장하며 에리카 맥엔타퍼 노동통계국장을 전격 해임했다.
바이털 놀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전략가는 "시장은 금요일(1일)의 고용 침체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을 나타내는 경제 지표, 초반엔 강력했지만 후반엔 엇갈린 결과로 마무리된 2분기 실적을 마주하면서 지난주 투자자들의 심리가 눈에 띄게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강세론자들이 완전히 패배한 것은 아니고 여전히 시장 흐름의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자신감을 회복하려면 확실한 재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용 둔화 이후 시장은 9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기준 Fed가 9월 기준금리를 현재 연 4.25~4.5%에서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85.7%다. 이는 일주일 전의 63.1%에서 20%포인트 넘게 오른 수치다.
관세 정책 역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7일부터 전 세계 주요 교역국에 10~41%의 상호관세를 발효할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은 상호 간 관세를 90일간 각각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한 기존 합의를 연장하기로 잠정 합의한 뒤 후속 협의 중이다. 현재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30%,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 중인데 이 조치는 오는 11일 만료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 발표도 대기 중이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팔란티어, 5일에는 AMD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국채 금리는 보합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22%,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3.7%로 전거래일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1.98% 오르는 중이다. 이사회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290억달러(약 40조원) 상당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지급을 승인하면서 머스크 CEO가 경영 일선에 계속 남을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타이슨푸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 후 4.18% 강세다. 스포티파이는 일부 시장에서 프리미엄 개인 구독료 인상을 발표한 이후 5.73% 급등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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