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일 고용보고서 조작 주장…"급진 좌파에 유리하게 고쳐"

SNS서 "대선 전 수치 조작과 동일"
노동통계국장 해임 정당성 강조
"곧 훌륭한 후임자 선임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국 고용 지표 악화와 관련해 "지난주 고용 보고서가 조작됐다(RIGGED)"고 4일(현지시간) 재차 주장했다. 지난 1일 고용 통계 발표 직후 담당 국장을 경질한 뒤 집권 공화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연일 고용 통계에 정치적 의도가 담겼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7월 고용 보고서 조작을 주장하며 "대선 전에 발표된 수치가 조작된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그는 "두 경우 모두 급진 좌파 민주당에게 유리하도록 엄청난 규모의 기록적인 수정이 있었다"며 "그 큰 조정은 공화당의 위대한 성공을 덜 돋보이게 하려는 조작된 정치 수치를 숨기고 평준화하려는 시도였다"고 비난했다. 이어 "난 훌륭한 후임자를 선임할 것"이라며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고용이 급격히 둔화했다는 내용의 7월 고용 보고서를 발표하자 에리카 맥엔타퍼 노동통계국장을 전격 해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7만3000건 증가에 그쳐 시장 전망치(10만6000건)를 크게 밑돌았다. 또한 지난 5월과 6월 고용도 각각 1만9000건, 1만4000건으로 하향 조정돼 기존 발표치(각각 14만4000건·14만7000건) 보다 대폭 낮아졌다. 이로 인해 최근 석 달간 평균 비농업 신규 고용은 3만5000건에 머무르며 1년 전 10만건 이상이던 수준에서 크게 줄었다. '고용 쇼크' 수준의 지표 발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노동시장 전반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맥엔타퍼 국장 해임으로 파장이 확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SNS에 글을 올려 맥엔타퍼 국장에 대해 "지난 50년간 최악의 오차를 냈다"며 해임 결정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에리카 맥엔타퍼는 대선 직전에도 똑같은 짓을 해 일자리 수치를 사상 최고치로 부풀렸지만 난 결국 선거에서 승리했다"면서 "그러자 거의 100만개에 달하는 일자리를 '실수'라며 수정했다. 이는 사기(SCAM)"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