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자·김구슬 등 선정
배우 겸 소설가 차인표가 황순원문학상 신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황순원기념사업회는 제14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자 명단을 4일 공개했다. 차인표의 장편소설 '인어사냥'을 신진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작가상은 주수자의 소설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 시인상은 김구슬의 시집 '그림자의 섬', 양평문인상 대상은 강정례의 시집 '우리 집엔 귀신이 산다'에 돌아갔다. 우수상 수상자는 시인 노순희와 수필가 김은희다.
차인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 소설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과분한데 상까지 받게 되니 문학의 길을 걷고 계신 많은 분께 송구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이 상을 '잘 썼다'는 칭찬이 아니라 '이제부터 잘 써보라'는 격려로 여기고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42세에 첫 소설을 출간했는데 58세에 신진작가상을 받는다"며 "인생은 끝까지 읽어봐야 결말을 아는 장편소설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적었다.
아내인 배우 신애라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 쓴다고 매일 가방 메고 사라졌다가 오후 5시만 되면 배고프다고 들어오더니 이런 분에 넘치는 상을 받았다"고 전하며 남편의 수상을 축하했다. 이어 "신인배우상을 서른 직전에 받았는데 신진작가상을 육십 직전에 받게 될 줄이야. 꿈은 포기하면 안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차인표는 2009년 장편소설 '잘가요 언덕'으로 데뷔해 '오늘예보'(2011), '인어사냥'(2022) 등 총 세 편의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위안부 문제를 다룬 '잘가요 언덕'은 영국 옥스퍼드대의 필수 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황순원문학상은 '소나기'의 작가 황순원(1915~2000)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시상식은 다음 달 12일 경기도 양평군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에서 열린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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