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반기 식품 수출 15% 증가
한국은 日맥주 판매 호조에 22% 급증
일본의 상반기 농림수산물·식품 수출액이 처음으로 8000억엔(약 7조5000억원)을 넘은 가운데, 한국에 수출한 액수도 전년 동기 대비 22.3%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NHK는 농림수산성의 발표를 인용해 상반기 일본 농림수산물·식품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한 8097억엔(약 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상반기 식품 수출액이 8000억엔(약 7조5000억원)을 넘은 것은 처음으로, 농림수산성은 "품목별로는 소고기, 녹차, 방어 등이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한국, 미국, 대만의 상반기 수출액이 역대 최고로 집계됐다. 한국의 경우 일본이 수출한 농림수산물· 식품 액수는 507억엔(약 4750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3% 급증한 수치로, 증가 폭은 93억엔(약 871억원)이었다. 인스턴트커피, 맥주, 정어리의 한국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고 농림수산성은 분석했다.
한국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1~6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3531만달러(약 480억)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2위인 미국 맥주 수입액(1572만달러)과 비교해 2배 이상 큰 규모다.
일본 맥주는 2019년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로 인해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하며 2020년 수입액이 567만달러(약 78억원)까지 줄어들며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반일정서가 사그라들고 일본 여행이 증가하면서 현지 경험을 체험하고 싶은 욕구가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로 이어져, 최근에는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이 상반기에 식품을 가장 많이 수출한 국가는 미국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0% 증가한 1410억엔(약 1조3000억원)을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홍콩에 1068억엔(약 1조원), 중국에 902억엔(약 8500억원)을 수출했다. 증가율은 각각 3.4%, 15.0%로 파악됐다. 중국은 2023년 8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에 대한 대응 조치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다가 지난 6월 재개하기로 했다.
농림수산성은 "일본 음식을 판매하는 레스토랑 증가, 일본 음식에 대한 관심 확대와 인지도 향상 등이 식품 수출 증가의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녹차에 대해 서양 언론이 조명하는 등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라테와 과자 등 식품 원료가 되는 분말 등 가루 형태 차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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