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한 번으로 복숭아 병 5개를 찾아내는 진단 기술이 개발됐다.
농림축산식품부 국립종자원은 지난 5년간(2020~2024년) 수행한 '과수 무병묘 효율향상 기술 개발 및 대량생산 체계 구축' 연구를 통해 한 번의 진단으로 복숭아루테오바이러스 등 5종의 복숭아 바이러스 및 바이로이드를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국유특허를 등록했다고 5일 밝혔다. 국유특허는 국가명의로 등록된 특허권이다.
종자원 관계자는 "복숭아나무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생육 불량과 기형과 발생으로 과실의 품질이 저하되어 극심한 피해를 유발한다"며 "이를 극복하려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건전한 '무병묘'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때 감염 여부를 신속하게 진단하는 기술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종자원이 개발한 역전사중합효소연쇄반응(RT-PCR) 기반의 진단기술은 단 한 번의 검사로 복숭아 주요 병원체 5개를 동시에 진단함으로써 시간과 비용 및 노력을 5분의 1로 줄여 검사효율을 대폭 향상했다. RT-PCR는 바이러스 리보핵산(RNA)을 DNA로 전환한 뒤 유전자를 증폭(PCR)해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기술이다.
종자원에 따르면 이 기술을 활용하면 복숭아 무병묘 생산부터 과수원의 수확 현장까지 바이러스에 감염된 식물체를 신속·정확하게 진단하고 제거함으로써 바이러스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양주필 종자원장은 "종자원은 이번에 획득한 특허기술을 관련기관과 민간에 이전해 농업 현장에서 널리 활용되도록 적극 행정에 앞장설 계획"이라며 "이상기후로 인한 재배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 과학적인 기술을 개발해 무병묘를 확대·공급함으로써 농가의 안정적인 영농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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