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연구소 '하반기 경제 및 산업 전망'
내수는 개선, 수출 및 투자는 둔화
우리나라 7개 대표 수출산업 중
반도체·건설플랜트 제외 수출액 감소 예상
건설경기 침체와 통상여건 악화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를 넘어서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2025년 하반기 경제 및 산업 전망'에 따르면 올해 한국 경제는 전년 대비 1% 미만 성장이 전망된다. 건설 경기 침체 등으로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통상여건 악화로 수출 하방 압력도 확대돼서다. 구체적으로 올해 1분기 미국 관세정책 등을 포함해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위축됐던 경제 심리가 다소 완화했으나, 건설경기 부진과 소비 회복 지연 등으로 성장세는 연초 전망 대비 하향됐다.
연구소는 향후 내수는 개선되겠으나 수출이 둔화하며 투자도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분야에서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하반기 이후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금리 인하 등으로 민간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는 다소 개선되겠으나 수출은 미국 관세 영향 본격화로 둔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설비투자 부문에선 반도체 투자가 지속되겠으나 비 IT 부문 투자 지연으로 연초 예상보다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여건 악화로 기계류 중심 투자도 감소하며 운송장비 투자도 수출 부진 및 해외 생산 확대 등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출액의 경우 지난해보다 약 2% 감소한 6670억달러(약 924조2619억원) 내외로 예상했다. 반도체와 선박 분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지속되나, 자동차·철강 등 주력 수출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하반기 수출 불확실성이 증대됐기 때문이다.
거시경제 측면에서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유가, 금리, 환율에 대해선 "유가는 배럴당 70달러 초반대, 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나 하락폭 제한될 것이며 환율은 하반기 중 달러화 약세 지속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폭도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나라 주요 7개 수출산업 중에선 반도체와 건설플랜트 분야를 제외한 5개 업종이 부진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6% 증가한 1500억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소는 "상반기 수출은 메모리반도체 감산에 따른 가격상승, 견조한 인공지능(AI) 서버로 인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판매 증가, 미국 관세 대비한 반도체 재고확보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733억달러를 기록했다"며 "하반기는 미국 관세 부과 등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만 소버린AI 등으로 AI 인프라 투자 수요가 상대적으로 견조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건설플랜트의 경우 원전 등 대형 플랜트 수주로 연간 450억달러 기록할 전망이다. 중동 수주 부진에도 체코 원전 수주로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유가 약세로 중동 발주가 감소할 우려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조선업의 경우 해운시황 부진 등으로 올해 수주액이 295억달러에 그칠 것이며, 석유화학은 중국발 대규모 증설에 따른 범용 부문 경쟁 심화로 사업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철강업은 하반기 소폭 개선이 전망되나 조강생산과 철강재 수출이 모두 감소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며 디스플레이 수출 또한 상반기 전방산업 수요 불확실성이 증대된 영향으로 전년 대비 3% 감소(182억달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