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 유증 결정…220억원은 채무상환
윤원수 대표, 지분 18%→10% '↓'
티앤알바이오팹이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합니다. 전체 발행 주식의 70%에 달하는 신주가 발행되는 만큼 주식가치 희석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회사는 조달한 자금의 절반 이상을 채무상환 등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앤알바이오팹은 최근 채무상환자금 및 운영자금, 시설자금 등을 조달하기 위해 4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달 4일 기준 티앤알바이오팹의 시가총액은 659억원으로 전체 시총의 60%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주식수(전체 발행 주식 2202만1511주) 기준으로는 72.22%(1590만4582주)에 달합니다.
최대주주 지분도 낮아질 전망입니다. 현재 최대주주인 윤원수 대표의 지분율은 18.84%입니다. 윤 대표는 배정받은 물량의 70% 수준인 299만5920주만 참여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구주주 매각 및 무상증자 등을 반영하면 지분율은 10.08%까지 낮아지게 됩니다.
이 같은 대규모 자금조달을 하게 된 이유는 악화하고 있는 실적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2018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티앤알바이오팹은 상장 후 여전히 적자를 지속중입니다. 개별 기준 2020~2024년까지 4년 연속 적자입니다. 올해 1분기도 매출액 14억원, 영업손실 2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로 인해 부채비율은 2022년 93.4%, 2023년 220.0%, 2024년 306.6%, 2025년 1분기 395.1%를 기록하는 등 악화 일로입니다.
그런 만큼 티앤알바이오팹은 이번에 조달한 금액 중 절반 이상(224억원)을 채무상환에 활용합니다. 50억원은 1회차 전환사채(CB), 174억원은 2회차 CB 상환에 사용합니다.
회사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발행한 1, 2회 CB의 전환가액은 각각 1만5501원과 8078원으로 현재 주가 수준을 고려했을 때 상환 요청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파악된다"며 "조달 자금 중 일부를 1, 2회 전환사채 중 잔여분의 상환요청에 대비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86억원은 바이오써지컬솔루션 임상시험 강화 및 해외시장 진출과 생분해성 인공지지체 해외시장 진출에 투입됩니다. 또 오가노이드 및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34억원, K-뷰티 매출 확대를 위한 운영자금과 시설 투자에 30억원을 사용합니다. 나머지 26억원은 운영자금입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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