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관계 회복 여부
고위급 왕래가 관건
중국과 북한 간 경제 교류가 회복되고 있어 중국이 북러 밀착 이후 냉각된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 집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중국과 북한 간 무역 규모는 12억675만달러(약 1조7000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약 30% 증가했다. 특히 중국의 북한에 대한 수출은 10억5048만달러로 작년보다 33% 늘었다.
산케이신문은 북한의 건설 수요에 대응한 건축자재나 가구류 수출이 두드러졌다며 작년 7월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피해를 본 신의주에서는 제방 증축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최근에는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여행 관련 사이트에 평양과 중국 베이징을 잇는 열차와 평양과 중국 상하이를 왕복하는 항공편 정보가 올라오기도 했다.
신문은 또 "이들 열차편이나 항공편의 구체적인 재개 시점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지만 북중 간 조율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이런 흐름과 관련해 "중국이 국제정세의 변화를 고려하면서 대북 대응을 조정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접촉할 가능성이나 남북한 긴장 완화에 대비해서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확보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면서 "북중 관계 회복이 본격 궤도에 오를지는 앞으로 고위급 왕래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중국 언론 관계자들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어 신문은 중국이 오는 9월 3일 베이징에서 열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대회'에 북한의 누가 참석할지가 "북중 관계를 가늠할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5년 열린 항일전쟁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는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가 참석한 바 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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