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지원 대상 5곳 선정
KT·카카오·카이스트 등은 탈락
GPU·데이터·인재 지원…6개월마다 한곳씩 탈락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공지능(AI) 개발팀을 육성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지원 대상 기업 5곳이 선정됐다.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 등 5곳이 주인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기관들의 서면평가와 발표평가를 거쳐 5개 정예팀을 이같이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평가에서는 선정된 5곳 외에도 카카오, KT,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코난테크놀로지, 카이스트(KAIST)가 정예팀을 꾸려 도전장을 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번 발표평가에서는 ▲기술력 및 개발 경험 ▲개발목표 우수성 ▲개발 전략·기술 우수성 ▲파급효과 및 기여 계획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됐다. 이번에 5개 팀으로 압축된 지원 대상 팀들은 사업비 심의·조정 등의 절차를 거친 뒤 확정된다. 과기정통부는 5개 팀 선정에 이어 6개월 단위의 단계 평가를 통해 정부 지원 대상 AI 모델 수를 한 곳씩 줄여나간다는 구상이다.
모델 자체개발·오픈소스 높은 평가…GPU·데이터·인재 지원
과기정통부는 이번에 선정된 5개 팀 모두 수준급의 AI 모델 개발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증명됐다고 평가했다. 모델을 처음부터 개발하는 '프롬 스크래치'부터 시작해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소버린(주권) AI의 본질을 지향했다는 설명이다.
AI 모델을 다른 기업 등이 상업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정책을 제시한 점도 높게 평가받았다. 이를 통해 국내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다양한 AI 서비스의 개발과 우리 국민들의 AI 접근성 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언어모델을 넘어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모델 또는 옴니 모델 등으로 고도화하는 등 확장성 기반의 도전적 목표도 호평받았다.
정부는 이번에 선정된 5개 팀에 데이터와 인재,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지원한다.
먼저 데이터는 5개 정예팀 모두 지원을 신청했다. 정예팀에 대한 데이터 지원은 ▲데이터 공동구매 ▲방송영상데이터 ▲팀별 데이터셋 구축·가공으로 구성된다. 과기정통부는 정예팀들과 협의를 거쳐 확정된 데이터를 공동 구매(100억원) 및 가공해 9월부터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각 팀이 자체 AI 모델 개발 전략에 특화된 데이터셋을 구축·가공할 수 있도록 팀별 28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고 고품질 방송영상 학습용 데이터(200억원)도 지원한다.
인재의 경우 5개 정예팀 가운데 업스테이지가 인재 분야 지원을 희망했다. 이에 따라 업스테이지 팀이 유치하는 해외 우수 연구팀의 인건비와 연구비 등 필요 비용을 정부가 지원한다. AI 해외 인재 유치사업의 잔여 예산은 별도 공모를 통해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AI 프로젝트를 주도할 해외 인재 유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GPU는 선정된 팀들 가운데 업스테이지와 NC AI, LG AI연구원 정예팀이 지원을 받는다. 과기정통부는 이들 정예팀이 제시한 사업계획과 부합하는 GPU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중 엔비디아의 B200 512장 또는 H100 1024장 수준이 지원된다. SKT와 네이버클라우드는 GPU 지원 대상에서는 제외됐는데, 이번 프로젝트를 위한 GPU를 임대할 공급사로 선정된 영향이다. 이들이 포함된 정예팀은 올해 GPU 지원 대상에서는 제외되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GPU 지원이 가능하다.
정부는 이번 발표평가에서 도출된 평가의견을 반영, 사업비 심의·조정 단계 등을 거쳐 5개 정예팀의 사업 범위, 지원 내역 등을 확정한다. 그 외 참여팀들에도 평가의견을 제공한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말까지 5개 팀이 개발해 확보한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오는 12월 말 1차 단계평가를 추진한다. 6개월마다 진행될 예정인 단계평가에서는 평가마다 1개 팀이 탈락한다. 12월 예정된 1차 단계평가는 입체적 평가를 지향하되 정예팀들과의 협의를 통해 평가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대국민·전문가 콘테스트도 진행될 예정으로, 세부 일정과 방식은 추후 발표된다.
과기정통부는 5개 정예팀의 착수식을 조만간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된 5개 정예팀들에는 착수식을 즈음해 'K-AI 모델' 'K-AI 기업' 명칭을 부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각 정예팀이 개발·확보한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AI 생태계 확장, 국민 AI 접근성 증진, AI대전환(AX), 국방·안보 활용 등을 지원한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선정된 5개 정예팀의 실력은 물론, 참여한 모든 정예팀의 열정에 박수와 찬사를 보낸다"면서 "본 프로젝트의 담대한 도전은 이제 시작이자 '모두의 AI' 출발점이 될 것이며, 대한민국 AI 기업·기관들의 도약, 소버린 AI 생태계 확장을 정부가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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