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4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과 관련해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압수수색에 나섰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특검은 오늘 아침부터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혐의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 특검보는 "당시 이 전 장관은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로 출국 금지돼 있었는데, 인사 검증 및 적격 심사 절차에서 문제없이 대사로 임명됐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반대 의견을 냈는데도 법무부는 출국 금지를 해제했다"며 "그간 외교부와 법무부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조사했고 추가 자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압수 수색을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박 전 장관을 비롯해 이재유 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박행열 전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장이 포함됐다. 이들은 2024년 3월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해제 논란과 관련돼있는 인사로, 현재 모두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의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다만 박 전 장관 측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주거지 압수수색은 법원에서 기각됐다. 피의자 신분으로 휴대전화와 차량이 대상"이라며 "특검의 무리한 수사"라고 반발했다.
한편 특검팀은 오는 6일 오전 10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조사한다. 특검은 김 전 장관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되어 있는 점을 감안해 서울동부지검 조사실에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8일 오전 9시30분에는 지난달 29일 한 차례 조사를 마친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에 대한 2차 조사를 진행한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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