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육수에 쫄깃한 면발,
여름이면 꼭 생각나는 '냉면'.
그런데 요즘, 냉면 한 그릇에 1만원 넘는 거 체감되시죠?
가족 외식으로 냉면 한 끼 먹으러 가면
4인 기준 5만원이 훌쩍 넘기도 해요.
이런 부담 속에 요즘 소비자들이 주목하는 게 있어요.
바로 합리적인 가격과 간편함을 앞세운
'냉면 밀키트', 즉 냉면 간편식입니다.
냉면 한 그릇이 1만2269원…5년 전보다 36% 올랐어요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서울 지역의 냉면 평균 가격은 1만2269원.
5년 전과 비교하면 36.3% 오른 셈이에요.
해마다 오르는 가격 추이를 보면 더 실감 나죠.
냉면은 더 이상 '가벼운 외식 메뉴'가 아니라
비빔밥이나 돈가스 못지않은
외식 고가메뉴로 자리 잡은 셈입니다.
메밀은 싸졌는데, 냉면값은 왜 안 내려갈까요?
말린 메밀 씨앗과 메밀국수 더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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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가격이 오르는 게 재료값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운영비 부담이 더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실제로 냉면 주재료인 메밀 가격은 오히려 떨어졌어요.
농산물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메밀 1㎏ 가격은 3274원으로
1년 전보다 약 7% 하락했거든요.
하지만 식당을 운영하는 데 들어가는
인건비, 전기세, 임대료 등 부대비용은 계속 오르고 있어요.
즉, 주재료는 싸졌지만
매장 운영 자체가 비싸진 거예요.
냉면 맛집들도 가격 인상 중…곧 2만원 시대가 될지도 몰라요
여름철 대표 먹거리 냉면 물가 상승. 연합뉴스
냉면 좀 먹어봤다는 분들이 아는 맛집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서울 유명 냉면집들도 올해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어요.
냉면, 삼계탕 등 여름철 대표음식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조용준 기자
■필동면옥: 1만4000원 → 1만5000원
■을밀대: 1만5000원 → 1만6000원
■봉피양, 평가옥: 각 1만6000원
냉면 한 그릇 가격이 1만5000~1만6000원이 기본이 되면서
'냉면 2만원 시대'도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예요.
냉면 대신 밀키트로, 집에서 즐기는 여름 별미
무더위에 냉면값 부담으로 집냉족 증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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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값이 오르면서
사 먹는 대신 집에서 만들어 먹는
냉면 밀키트가 주목받고 있어요.
1만원 안팎 가격에 2~4인분이 들어 있으니
냉면 한 그릇 값으로 가족이 다 같이 먹을 수 있는 셈이죠.
풀무원에 따르면
작년 여름(4~8월) 냉면·막국수 판매량은 전년 대비 6.3%,
매출은 7.5% 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어요.
최근 3년 평균 성장률도 12.9%.
온라인몰 컬리 후기 수를 봐도 인기를 실감할 수 있어요.
'올면 속초식 회냉면'은 약 5만8000개,
'소반옥 냉면 밀키트'는 6000개 넘는 후기가 달렸습니다.
냉면, 이젠 밖에서 사 먹는 음식이 아니라
집에서 즐기는 여름 집밥이 되고 있어요.
불황이 길어지고, 외식비는 계속 오르는 요즘.
가성비 좋은 밀키트 냉면은 단순한 대안이 아니라
새로운 여름 식문화로 자리 잡는 중이에요
올여름 냉면 한 그릇, 집에서 제대로 즐겨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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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허미담 기자입니다. 현장의 이야기를 보고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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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허은미 기자 eungmim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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