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정책 배틀' 청년정책 실험장 열어
은평구, 청년예산 정책 직접 선택권 강화
관악구, 댄스·문화 주도…청년과 축제로 소통
서울 자치구들이 청년을 직접 정책 파트너로 삼는 흐름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구정 현안에 청년 목소리를 담고, 주도적 참여와 소통을 통해 청년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의지다.
양천구는 이달 13일 양천디지털미디어센터에서 '청년 정책 배틀'을 개최한다. 3개월간 27개 팀이 제안서를 냈고, 서류심사를 통과한 5개 팀이 본선에 진출해 1대 1 정책 전문가 컨설팅까지 받았다. 본선 무대에서는 청년 참가자들이 직접 정책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실시간 토론으로 실현 가능성을 검증받는다.
평가에도 청년들이 나선다. 심사는 7명의 전문 심사위원단과 30명의 공개모집 청년 청중 심사단이 함께 맡아 공정성을 높인다. 전문가는 정책 효과성, 타당성, 창의성, 완결성, 전달력 등을 평가하고, 청년 청중단은 현장투표로 의견을 낸다. 최종 순위는 전문가 70%, 청중 30%가 합산된다.
수상작은 청년의 날 '청년정책박람회'에서 소개되고, 좋은 정책은 내년 예산에 반영돼 실행된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청년이 직접 제안하고 설계한 정책 아이디어가 양천의 변화를 이끄는 힘이 될 것"이라며 "청년의 생각이 제도화되고 실현될 수 있도록 행정이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은평구는 올해 참여예산 주민투표에서 청년 예산을 최대 1억원까지 늘리며 청년의 정책 직접 선택권을 강화했다. 이달 29일까지 구민(19~39세 청년 포함) 대상 온·오프라인 투표로 청년 직무역량 강화 '청년캠퍼스', 이사비 지원, 고립청년 일상복귀 프로젝트 등 주요 사업을 선정한다.
청소년 사업도 청소년 스스로 제안·선택하도록 했다. 주민참여 플랫폼 '참여의큰숲'을 통한 온라인 투표와 오프라인 현장투표로 청년·청소년 모두가 직접 목소리를 내는 구조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올해는 청년사업 예산 상한을 1억원으로 늘려 더 많은 청년 의견을 반영하고자 했다"며 적극적 참여를 당부했다.
관악구는 이달 30~31일 별빛내린천 일대에서 대표 청년 문화 축제 '2025 그루브 인 관악'을 연다. 청년 댄스배틀, 세계적 비보이 크루 공연, DJ·그래피티·플리마켓 등 청년들이 직접 주인공이 되는 무대로 기획됐다.
특히 서울대, 전국 댄스동아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과 연계한 예비 예술인 지원, 해외 진출 프로그램 등은 청년 문화의 중심지로서 관악구 위상을 한층 높여준다. 앞서 열릴 워밍업 댄스프로그램, 댄스 버스킹 등 사전행사에도 청년과 지역사회가 함께한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단순한 댄스공연을 넘어 청년 자율성과 창의성에 기반한 통합형 문화 플랫폼"이라며 "더 나은 청년 삶을 위한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