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리 공장 3200명 파업 예고
작년 워싱턴 파업보다 규모 작아
경영 정상화 계획에 부담 우려
미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방산 부문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파업으로 인한 단기적인 경영 타격은 크지 않겠지만, 보잉의 경영 정상화 계획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FT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시 인근의 보잉 방산 부문 공장 노조원 3200명은 이날 자정을 기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보잉 방산 부문은 F-15 전투기, F/A-18 전투기, T-7A 훈련기, MQ-25 드론 급유기 등 항공기와 미사일 등을 생산하고 있다.
보잉 방산 부문 노조인 국제기계항공노동자연맹(IAM) 837지부는 지난달 27일 조합원 투표에서 임금 인상 및 퇴직금 인상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임금 협상안이 부결되자 파업 돌입을 예고한 바 있다.
보잉 방산 부문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1만9000여 명에 달한다. 이 부문은 올해 2분기 회사 전체 매출 227억5천만 달러 가운데 약 29%를 차지하며, 지난 3월 차세대 F-47 전투기 개발 계약을 따내는 등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2분기 방산 부문 영업이익은 1억10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 9억1300만 달러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보잉은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상대국이 미국에 내놓는 '선물'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
보잉 방산 부문은 원가 초과와 고정가 계약으로 인한 손실을 겪어왔는데, 여기에는 차세대 에어포스 원 2대 생산 지연도 포함된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 체결된 이 계약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인력과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인도 시점이 뒤로 밀렸다.
이번 파업은 지난해 워싱턴 공장에서 3만3000명이 두 달간 파업해 737 맥스 상업용 항공기 생산과 인도가 중단되며 수십억 달러 손실을 낸지 불과 1년 만에 다시 발생한 것이다. FT는 이번 파업에 대해 "연방 당국으로부터 737 맥스 생산 제한을 받은 상황에서, 보잉의 광범위한 경영 정상화 계획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했다.
회사는 파업으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미 비상 계획을 가동해 생산 차질을 줄이려 하고 있다. 댄 길리안 방산 부문 보잉 에어 도미넌스 사업부 부사장은 성명을 통해 "직원들이 평균 40% 임금 인상과 주요 쟁점이던 대체 근무 일정 문제를 해결한 제안을 거부해 실망스럽다"며 "우리는 파업에 대비했으며, 비파업 인력이 고객 지원을 이어갈 수 있도록 비상 계획을 완전히 실행했다"고 말했다.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사태를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파업의 규모는 작년 가을과 비교해 훨씬 작다"며 "이번 파업이 방산 사업의 한 자릿수 후반대 영업이익률 회복 목표를 흔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 세인트루이스 공장이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1996년 이후 29년 만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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