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직스럽고 근면"…목장서 가족 재회해 여생
영국 왕실의 백마 '타이론'(19)이 은퇴했다. 2012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함께 의회 개회식에 참석, 왕실에 공식 데뷔한 후 13년 만이다.
연합뉴스는 3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를 인용해 타이론이 지난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에서 마지막 공식 왕실 업무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타이론은 거의 모든 왕실 행사에 참여했다. 의전마로 활약한 타이론은 엘리자베스 2세가 생전에 각별히 아꼈던 말이었다. 타이론은 윈저 그레이 품종으로, 키 175㎝에 온순하고 침착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타이론은 지난주(현지시간) 마침내 마구와 마차에서 벗어났다. 은퇴한 왕실 마차 말이 모여 사는 버킹엄셔의 '호스 트러스트'(Horse Trust)에서 '아빠 말' 스톰(26)과 '누나' 메그(20)도 다시 만났다.
타이론은 칠턴 힐스에 있는 이 목장에서 풀을 뜯으며 여생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타이론은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네살부터 왕실 업무 관련 훈련을 받았다. 마구 착용과 마차에 익숙해지는 데는 보통 1년이 걸린다. 퍼레이드에서 마주하게 될 군중에 익숙해지도록 특별 소음 훈련도 받는다.
왕실 말을 관리하는 한 관계자는 현지 매체에 "엘리자베스 2세는 타이론, 스톰, 메그가 가족관계가 있다는 사실에 큰 관심을 보였고 좋아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타이론을 "매우 인기 있는 녀석"이라고 언급하며, "모두가 타이론을 사랑한다. 정말 믿음직스럽고 매우 근면하다. 은퇴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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