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개발업체 TMC, 국제법 위반 조사 대상 선정
고려아연 투자 두 달 만에 논란…'그린워싱' 비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최대 1800억원을 투자한 캐나다의 광물개발업체가 국제해저기구의 국제법 위반 여부 조사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최근 주가가 30% 가까이 급락했다.
3일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TMC 주가는 지난 1일 기준 5.87달러로 지난달 24일 8.10달러 대비 5거래일 만에 27.5% 떨어졌다. 최근 국제해저기구(ISA)는 최근 자메이카에서 열린 제30차 연례 총회에서 산하 법률기술위원회를 통해 더메탈스컴퍼니(TMC)의 국제법 위반 가능성을 조사하기로 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TMC는 지난 4월 ISA를 우회하고 미국 정부에 단독으로 심해저 채굴 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ISA는 이에 대해 "국제법 위반이며, 다자주의 원칙과 유엔해양법협약(UNCLOS) 체계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IS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TMC가 유엔해양법협약에 명시된 '심해저의 원칙'을 위반했으며, 탐사 계약 해지나 벌금 부과 등의 제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와 환경단체들도 TMC의 행보를 지적했다. 그린피스 인터내셔널은 "다자주의 체계를 보호해야 한다"며 각국 정부에 심해저 채굴 중단을 촉구했다. 미국 의회도 채굴 제한을 위한 입법을 추진 중이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6월 TMC 보통주 약 5%를 약 1165억원에 인수했다. 추가 콜옵션 행사 시 총 투자 규모는 1800억원에 달할 수 있다. 고려아연은 해당 투자가 "원료 확보와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ISA 조사를 계기로 진정성 없이 명목상으로만 친환경으로 투자하는 '그린워싱' 비판을 받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기덕 대표이사. 최 회장은 이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사외이사가 고려아연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현민 기자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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