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은 심근경색…생전 백혈병·부정맥도 앓아
도널드 트럼프 "그를 무척 그리워할 것" 추모
'프로레슬링계의 전설' 헐크 호건(본명 테리 볼리아)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71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그의 사인과 생전 병력이 사후 일주일 만에 공개됐다.
AP통신과 NBC방송 등 미국 주요 언론의 지난달 31일 플로리다 당국이 검시 보고서를 통해 호건의 직접적인 사인이 급성 심근경색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급성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혀 심장 조직이 괴사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호건은 미국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에 위치한 자택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이날 오전 9시51분 신고를 받은 경찰과 응급 의료진이 현장에 출동했고, 구조대가 그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지만 소생하지 못했다.
검시 보고서에는 호건이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과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을 앓고 있었다는 병력도 함께 기재됐다.
앞서 그의 아내 스카이 데일리는 지난달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호건은 몇 가지 건강 문제를 겪고 있었지만, 우리는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며 "나는 그의 힘에 대해 굳은 믿음을 가졌고, 아직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빨간색과 노란색 의상, 구릿빛으로 그을린 피부, 말굽 수염이 트레이드마크인 호건은 1980~90년대를 풍미하며 프로레슬링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는 WWE(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스타이며, 프로레슬링이 가족 친화적인 대중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게 한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는다. 2005년에는 WW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호건의 딸 브룩 볼리아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당신은 내 전부였고, 나는 당신의 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 나를 깊이 사랑해줘서 고맙다. 우리의 결속은 영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호건의 별세 당일 자신의 SNS에 "호건은 전 세계 팬들에게 즐거움을 줬고, 그의 문화적 영향력은 엄청났다"며 "그를 무척 그리워할 것"이라고 추모의 뜻을 밝혔다.
한편 호건의 장례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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