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원 공화당에 각각 500만 달러
개인 기부액 중 최고액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한 이후에도 공화당에 거액을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 6월27일 연방 상원과 하원의 공화당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총 1000만달러(약 140억원)를 기부했다.
당시 머스크 CEO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감세 법안에 대해 공개 비판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우던 시기였다. 그는 감세 법안에 대해 "역겹고 혐오스럽다"면서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법안 부결을 촉구했다. 머스크 CEO는 법안을 지지하는 공화당 의원들을 반드시 낙선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상원과 하원의 공화당 슈퍼팩이 각각 수령한 500만 달러는 올해 개인이 낸 기부금 중 최고액이다. 머스크 CEO가 공화당에 정치 자금을 쾌척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머스크 CEO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2억9000만달러(약 4060억원)의 사재를 투입했다.
특히 머스크 CEO가 설립한 슈퍼팩인 '아메리카팩'은 7개 경합주 유권자에게 수정헌법 1조(표현의 자유)와 2조(총기 소지 권리 보장)를 지지하는 청원에 서명할 경우 약 100만달러(14억원)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헌법 청원 서명자 중 하루에 1명씩 추첨해 100만달러를 지급하기도 했다. 아메리카팩의 헌법 청원 응원은 경합 주의 선거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머스크 CEO는 7월 초 '아메리카당'이라는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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