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 1673% '폭증'
미주, 유럽 약진 속 중화권 시장 매출 23% 신장
아모레퍼시픽그룹이 2분기 영업이익을 80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55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이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내놓은 덕분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950억원, 80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9%, 556% 신장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기여도가 높았다.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50억원, 737억원으로 같은 기간 11%, 1673% 폭증했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조142억원, 73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추산치에 부합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와 해외 모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내 부문의 매출액은 5536억원, 영업이익은 4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2%, 164% 늘었다. 해외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364억원, 360억원으로 같은 기간 14.4%, 611% 급증했다.
국내 부문은 화장품(럭셔리, 프리미엄)과 데일리 뷰티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다. 럭셔리 부문의 신장률은 17%를 넘어섰다. 브랜드 아이오페가 프리미엄에서 럭셔리로 이동한 영향도 받았지만, 설화수 '윤조에센스'와 프리메라 '비타티놀 세럼&마스크' 등 핵심 제품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한 것이 매출 상승에 영향을 줬다. 한율, 마몽드, 라네즈 등이 포함된 프리미엄 부문은 멀티브랜드숍(MBS) 채널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고 브랜드 '비레디'는 다이소 전용 브랜드를 론칭하며 고객군 확장에 나섰다. 다만 아이오페 재분류로 인해 매출은 17% 감소했다.
데일리뷰티(미쟝센, 일리윤. 려, 해피바스 등) 부문의 신장률은 12%에 육박했다. MBS 채널 확대 기조와 e커머스 향 매출이 증가하면서 국내 부문 성장에 기여도를 높였다.
해외는 미주,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시장과 아시아 시장 모두 매출이 늘었다. 미주 시장에서는 핵심 제품인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고성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한율과 에스트라 등이 신규로 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전체 매출은 10%나 상승했다. EMEA 시장의 매출 신장률은 18%에 달했다.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 전체 시장에서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판매 호조를 기록했고 코스알엑스는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신규 채널을 확보에 나섰다.
중화권 시장에서도 같은 기간 23%대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온라인 채널 재고조정 영향으로 기저가 낮았던 이유도 있지만, 설화수와 려, 라네즈 등의 신제품이 출시된 점이 매출 상승에 긍정적이었다. 일본과 기타 아시아 지역의 매출 신장률은 9%로 집계됐다. 라네즈와 에스트라는 등 주요 브랜드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의 주요 자회사인 아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아모스프로페셔녈, 오설록 등은 브랜드 가치 강화에 초점을 맞추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냈다. 로드숍 축소 등 채널 재정비 중인 이니스프리의 경우 전체 매출(532억원)은 줄었지만, e커머스 플랫폼에서 전략적 마케팅에 나선 덕분에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81%나 급증했다. 에뛰드는 '컬픽스 마스카라' 등이 온라인과 MBS 채널에서 주목을 맏으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 196% 신장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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