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치솟는 냉면 가격에 부담 ↑
밀키트 등 가정간편식 수요 증가
여름철 별미로 꼽히는 냉면 한 그릇 가격이 1만원대를 훌쩍 넘어서며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냉면 맛집으로 유명한 일부 가게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면서 부담은 더욱 가중되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과 편의성을 앞세운 냉면 간편식이 주목받고 있다. 집에서 손쉽게 조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1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2~4인분을 즐길 수 있어 외식 대비 가격 부담이 훨씬 적기 때문이다.
1만원으로는 못 사 먹는다…서울 냉면값 1만2269원
최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냉면 한그릇 평균 가격은 지난 6월 기준 1만2269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 전인 2020년 6월(9000원)과 비교했을 때, 약 36.3% 오른 수준이다. 서울의 6월 평균 냉면 가격 추이를 보면 ▲2020년 9000원 ▲2021년 9500원 ▲2022년 1만269원 ▲2023년 1만1154원 ▲2024년 1만1923원으로, 해마다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냉면값 상승은 메밀 등 주재료보다 인건비와 임대료 등 부대비용 증가와 더 연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농넷) 자료에서 지난달 하순 기준 메밀 1㎏의 중도매가격(월평균)은 3274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같은 시기보다 7% 하락한 수치다. 주재료인 메밀 가격은 떨어졌지만, 인력·시설 유지비 등 제반 운영비 부담이 커지면서 냉면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냉면 전문점들도 가격을 줄줄이 올리는 추세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등재된 냉면 맛집 '필동면옥'은 올해 들어 냉면값을 1만4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1000원 올렸다. 또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을밀대'는 물냉면 가격이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올랐고, 봉피양·평가옥은 1만6000원에 각각 팔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냉면 2만원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냉면 가격 부담에 밀키트 제품도 인기
냉면 가격이 빠르게 오르자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냉면 간편식은 1개 제품에 2~4인분 분량이 담겨 있음에도 가격은 1만 원 안팎으로, 외식 대비 가격 부담이 적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에 불경기 속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외식보다 합리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직장인 김승주씨(31)는 "매년 여름마다 냉면 가격이 눈에 띄게 비싸지는 것 같다"면서 "특히 평양냉면은 한 그릇에 1만5000원 정도가 기본이다 보니 가족끼리 외식 한번 하려면 부담이 크다"고 했다. 이어 "예전엔 여름이면 냉면집을 자주 찾았는데, 요즘은 냉면 사 먹을 비용으로 차라리 다른 음식을 선택하게 된다"며 "차라리 밀키트를 사서 집에서 해 먹는 게 훨씬 가성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간편식 냉면 제품의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성수기(4~8월) 냉면·막국수 등 '여름면' 판매량이 전년 대비 6.3%, 매출은 7.5% 증가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최근 3개년 연평균 성장률은 12.9%로, 올해 역시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밀키트 제품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컬리에서 판매 중인 '올면 속초식 회냉면'은 후기 수가 5만8000여 개, '소반옥 냉면 밀키트'도 6000개 이상의 후기를 기록하며 높은 구매율을 보이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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